김영환 지사 SNS 상소문에 청남대 방문… 규제완화 '주목'

전망대서 본 청남대 전경. /중부매일DB
전망대서 본 청남대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남대를 방문하면서 대청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충북의 숙원 사업을 많이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청주육거리 시장을 거쳐 청남대를 전격 방문해 본관·대통령 기념관 등 주요 시설을 견학했다.

청남대가 위치해 있는 대청호 유역은 충북 규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배출시설설치제한지역, 수질오염물질 특별배출허용기준 적용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보전산지구역 등 규제가 무려 7개에 달한다. 

이날 김 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청남대는 내륙의 바다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나 단 하나 가로막고 있는 것이 과도한 규제"라며 "과도한 규제 해소는 우리 충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고 강조했다.

이어 "55만평의 정원과 2천200만평의 호수를 가진 청남대가 영빈관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규제 위주의 환경정책보다 과학기술에 의거해 수질을 관리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새롭게 청남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상은 김 지사와 환경부 장관이 함께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유스호스텔 등 청소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것을 검토하고 수질오염과 관련이 없는 전기 동력선이나 수소선 등을 대청호에 띄우는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지리에서 "충북 숙원 사업 많이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충북도가 추진 중인 이들 사업에 대해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AI 바이오 영재고를 만들고 바이오 첨단복합단지 조성을 확실하게 지원할 생각"이라며 "오송국가산단 조성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또 "청주공항이 지역 거점공항이 되도록 인프라 개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의 청남대 방문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남대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대했다'라는 글을 올린 지 불과 일주일만으로 당시 글이 회자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SNS에 "오늘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었던 중앙통합방위회의가 열리기 전 30분 정도의 대통령님과 시·도지사 환담자리에서 대통령님께 청남대를 다녀가신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 가보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며 "꼭 방문해주실 것을 요청드렸고, 청남대를 제2영빈관으로 사용할 것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윤 대통령의 청남대를 방문으로 충북에 규제 완화 및 현안 해결에 확실한 '시그널'을 줬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사업들은 모두 김 지사가 여러 차례 중앙정부에 건의해 온 충북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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