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총 8명 하루 2교대, 수요 급증에 휴식시간 보장 어려워
한파때 실외서 대기·교대… 시 "오송역 등 이용, 확충계획 없어"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청주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승객이 부르면 오는 '청주 콜버스(DRT)'운행을 시작했지만 기사들 근무환경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청주 콜버스'는 오송읍 일대를 정해진 노선과 운행시간표 없이 승객 요청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하는 교통서비스다. 원래 지난 연말까지만 운영될 계획이었으나 주민 만족도가 높아 다음달까지 3개월 더 연장됐다.

하지만 콜버스 기사들은 여전히 마땅한 휴게실조차 없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콜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교대로 총 8명, 예비기사 4명이 버스를 운행한다. 지난해 11월 취재 이후 버스 1대와 기사 2명이 추가 투입됐지만, 늘어나는 승객 수에 비하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주콜버스 기사 A씨는 16일 "시내버스와 달리 콜버스는 언제 잡힐지 모르는 콜 때문에 항시 대기해야 하는데 승객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휴식을 보장받기 힘들다"며 "지난해부터 시에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게실을 만들어달라고 계속 건의해왔지만 여전히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한파가 몰아치고 영하권 추운 날씨 속에서 기사들은 휴게실이 없어 바깥에서 대기하고 교대했다"고 토로했다.

기사들에 따르면 현재 휴게실은 ▷오송역 ▷오송호수공원 ▷연제공원 ▷오송읍사무소 등이 있지만 오송역과 오송읍사무소를 제외한 곳은 제대로 된 휴게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A씨는 "오송역과 읍사무소를 제외한 곳은 휴게소가 아니라 주차장"이라며 "난방시설도 없고 앉을 곳도 없는 곳이 무슨 휴게실이라고 할 수 있냐"고 호소했다. 이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오롯이 차에서만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휴게실로 오송역과 오송읍사무소가 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승객 수요는 오송읍 북쪽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사들이 오송역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차는 기본적으로 어디든 다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휴게실 조성 계획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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