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오는 23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아니면 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등을 고려해 우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물경제를 감안해 동결을 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고금리 여파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장기간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은이 금리 동결을 선택하고 미 연준이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0%p까지 벌어진다.

한·미 금리 역전은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2020년 3월 빅 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포함해 같은 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까지 낮췄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만약 23일 동결이 결정되면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추는 셈이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 기록도 일곱 차례(작년 4·5·7·8·10·11월, 2023년 1월)로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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