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은 더 이상 서민 술이 아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주와 맥주 가격이 크게 올라 퇴근 후 동료, 친구들과 가볍게 삼겹살에 소맥을 마시며 하루 스트레스를 날릴 수 없게 됐다.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ℓ당 30.5원 인상된다.세금이 오르면 출고가도 인상된다.또 10개 주정회사의 소주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가 10년 만인 지난해 주정값을 7.8% 올렸다.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40원 올라 맥주에 이어 소주 출고가 인상이 예상된다.

통상 맥주와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면 마트에서 파는 소비자 가격과 음식점 주류 판매 가격이 덩달아 오른다.지난해 소주 1병 출고가가 85원 가량 올랐을 때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음식점은 4천500∼5천원으로 병당 500~1천원 올렸다.

올해도 소주와 맥주 출고가격이 오르면 음식점에선 지난해보다 1천원 정도 인상된 병당 6천원 짜리 소주와 맥주를 마셔야 한다. 대부분 음식점은 소비자에게 인상분을 떠넘기기 때문이다.이제 소맥 한 잔을 마시려면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가뜩이나 고물가로 힘든 서민과 직장인 입장에서 주류 가격 인상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외식이나 회식 횟수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음식점이 과거 출고가 100원 인상에 판매 가격을 10배인 1천원까지 올린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소비자 무시 행위라고 지적한다.음식점이 전기료, 가스요금,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면 역효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마트 시대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 습득으로 합리적인 소비 활동을 지향한다.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 독과점 등 적절성을 따진다.기업 행위가 불합리하다고 여기면 소비자들이 뭉쳐 SNS 등을 통해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소비 활동을 줄인다.

음식점이라고 다르지 않다.원가 압박을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음식점은 더군다나 경쟁이 치열하다.동네마다 한식, 양식, 중식 등 음식점들이 차고 넘친다.이는 음식점이 아닌 소비자가 갑이라는 말이다.가격 인상에 앞서 박리다매, 원가 절감 등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라 전쟁 영향으로 쌀값과 월급을 제외하고 다 올랐다.올라도 너무 올랐다.국민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금리와 생활 물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그런데도 여당인 국민의힘는 다음달 당 대표 선거로 자중지란에 빠졌다.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를 향한 검찰 공격을 막느라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정치권에 경고한다.제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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