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풍미 등 31개 맛집 지정… 명동갈비골목·권역별 걷기코스

가스트로 투어  음식 자료사진. /제천시
가스트로 투어 음식 자료사진. /제천시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가 향토성을 살린 미식 브랜드, 미식투어 운영 등 식도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시에 따르면 과거부터 제천은 동·서쪽 충청도 단양·충주, 남쪽 경상도 문경, 북쪽 강원도 원주·영월과 접한 탓에'3도 미식'만남의 장이었다.

머물다 가는 유랑객, 방문객 등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에, 제천사람들에겐 지금도"제천식당은 들어만 가면 맛집이에요"하는 자부심이 있다.

제천은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도시로 손꼽힌다. 도시 면적의 70%가 산림지라 약초를 구하기 쉽다.

이런 유산을 바탕으로 시는 2008년경'약채락(藥菜樂)'미식 브랜드를 출시했다.

약선요리, 해독요리, 돌솥한정식, 두부, 버섯, 곤드레, 약초, 황기, 뽕잎, 당귀 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요리들이 주를 이룬다.

시는 2019년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많은 식당 중 31개를 선정해 '제천맛집'을 지정했다.

분야별로 고미, 풍미, 육미, 별미로 구분된다.

고미는 특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맛집이다. 한정식 한상이 주를 이룬다.

약선음식과 곤드레, 더덕구이, 손두부, 쌈채소부터 불고기, 수육, 전골, 보리굴비까지 메뉴가 다채롭다.

풍미는 현지인 추천식당, 육미는 고기 맛집, 별미는 젊은 이들을 위한 톡톡튀는 맛집이다.

먹는 것에 진심인 제천시. '오로지 먹기만 하는 투어'도 있다. 청 이름도 이탈리아어로 위장을 뜻하는 Gastro-와 tour(여행)을 결합시켜 만든'가스트로 투어'다.

약 2시간 코스인 이 프로그램은 도심 약선거리와 전통시장을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경험한다. 해설사가 동행해 제천의 역사도 자연스레 곁들인다.

A코스는 찹쌀떡-영양밥-샌드위치-빨간오뎅, B코스는 막국수-불고기-당귀떡-빨간오뎅-수제맥주 로 구성됐다.

금액은 2만3천500원이고, 4인 이상일 경우 제천시티투어 누리집(citytour.jecheon.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또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명동갈비골목' 을 추천한다.

이 근처에는 내로라하는 유명 고깃집이 즐비하다.

프리미엄 미식투어 관련 자료사진. /제천시
프리미엄 미식투어 관련 자료사진. /제천시

양념왕갈비부터 고추장삼겹불고기, 제육볶음, 더덕생삼겹, 갈비찜, 짜글이까지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다.

제천에서 마음놓고 신나게 먹었다면, 다음날은 반드시 제천의 맑은 공기와 상쾌한 풍광으로 지친 위와 장을 달래는 것을 추천한다.

권역별 걷기 코스를 보면 북부권(봉양, 백운) ▶덕동생태숲 ▶포레스트리솜~박달재휴양림 ▶배론성지 등이다.

시내(동지역)는 ▶삼한의초록길~에코브릿지~의림지 ▶의림지~솔밭공원~제2비룡담(한방치유숲길), 모산비행장이다.

청풍권은 ▶청풍문화재단지 ▶국립제천치유의숲 ▶자드락길 1~7코스 ▶측백나무 숲길. 남부권(한수, 덕산) ▶월악산국립공원 ▶덕주사 등이다.

시 관계자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미식가도 제천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미식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유명 코스를 개발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