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절미 조리영상 공모전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인절미 조리영상 공모전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우리나라에는 지역 이름을 딴 명품 떡이 많다.제주 오메기떡, 의령 망개떡, 영광·서천 모시떡, 공주 인절미 등이 대표적이다.그 중 인절미는 유교 경전인 주례에서 가장 오래된 떡으로 소개한다.고소하고 부드러워 떡 중 떡으로 불린다. 찹쌀과 콩가루, 흑임자 등으로 만든 인절미는 오늘도 대표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는다.

충남 공주는 인절미의 본향이다.'공주떡'으로 불리는 공주 인절미 유래는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조선 인조는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백제 옛 수도인 공주로 피신한다. 공주 공산성에서 6일간을 머문 인조에게 어느 날 우성면 목천에 사는 임씨가 콩고물을 묻힌 떡을 올린다.인조는 맛있게 먹고 떡 이름을 묻는다,신하가 모른다고 하자 왕은 '임가가 올린 빼어난 맛'이라는 뜻으로 '임절미(任絶味)' 라고 부르게 했다. 후에 임절미는 발음하기 쉬운 인절미로 변형됐다.공주시는 인절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를 알리기 위해 공산성 내 쌍수정과 쌍수정사적비 옆에 '인절미의 고향 공주' 안내판을 세웠다.

인절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떡인 만큼 속담이나 관용구에도 등장한다. 온통 뒤집어 쓴 모양을 비유한 '인절미 팥고물 묻히듯이', '구미에 딱 맞아 마음에 든다'는 상황을 표현한 '인절미에 조청 찍은 맛이다' 등이다.

공주시가 '공주 인절미'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4∼5일 이틀간 공주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사백년 인절미 축제'를 연다.400년 인절미 역사를 소개하는 뮤지컬 '라오너스' 공연을 비롯해 인절미 떡 메치기, 맛있는 떡 경연대회, 인절미 시식회 등 인절미와 떡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소리울림, 공주음악협회, 공주시생활문화단체협의회, 동그라미 밴드, 엄지 밴드가 출연해 흥을 북돋운다.

공주시는 지역 특산품인 '공주밤'에 이어 공주 인절미의 지적 재산권을 지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6년 지리적표시단체표장으로 등록했다.해마다 열리는 백제문화제에서는 인절미 만들기 및 시식회를 열고 있다.2012년에는 백제문화제 성공을 기원하는 1천537m 길이의 인절미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찹쌀 15가마(80㎏), 자원봉사자 600여 명, 탁자 214개가 동원됐다.인절미 길이는 백제 문주왕이 475년 서울 위례성에서 공주로 왕도를 옮긴 지 1537년이 지났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절미는 누구나 사랑하는 국민 떡이다.하지만 오메기뗙 등과 달리 인절미가 공주에서 유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공주 인절미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타 지역 인절미와 맛 등을 차별화한 공주 인절미 브랜드를 개발해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 홍보에 널리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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