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8천653호 최다… 충북 4천374호 1년새 14.3배 급증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국토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국토부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7만5천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2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미분양 주택은 1년 사이 3.5배 급증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 '시한폭탄'으로 우려가 커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7만5천359가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월 6만8천148가구에 비해 10.6%(7천211가구) 증가한 규모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7만6천319가구를 기록한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2천257호로 10.7%, 지방이 6만3천102호로 10.6%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의 83.7%가 지방에 위치한 셈이다.

규모별로는 85㎡를 넘어서는 중대형 미분양이 25.9%나 증가하며 8926호를 기록했다. 85㎡ 이하는 8.8% 늘어난 6만6천433호였다.

공사가 끝났음에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천546호로 전달보다 0.4% 늘어났다.

지방 전체 미분량 물량 중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8천653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4천374호 ▷대전 3천25호 ▷세종 6호로 총 1만6천58호다.

특히 충청권 최근 1년사이 미분량 물량이 크게 늘었다. ▷충북이 2021년 12월 미분양 304호에서 4천374호(올해 1월 기준)로 14.3배 ▷충남 1천12호에서 8천653호로 8.5배 ▷대전 460호에서 3천025호 6.6배 증가했다. 반면 세종 30호에서 6호로 5배 줄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재 미분양은 건설사의 가격 할인 등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일시적인 마찰성 미분양이라고 보고 있다"며 정부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으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방 중소 건설 업체부터 도산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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