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사·모전석탑·덕주사 마애불·자양영당 등 보물 다채

1800년대 박해받던 신자들이 모여 살며 교우촌을 형성한 배론성지 모습
1800년대 박해받던 신자들이 모여 살며 교우촌을 형성한 배론성지 모습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가 지역 종교 문화 및 역사 알리기에 나섰다.

시가 밝힌 자원은 고대 민간신앙부터, 삼국시대~고려시대 불교, 조선시대 유교·천주교, 현대 세계기독교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먼저 규장각에 보관된 제천현 지도(1872년경)에 표시된 칠성봉은 북두칠성(국자) 모양의 작은 봉우리들이다.

흔히 민간신앙으로 분류되는 칠성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 장수, 재물을 관장한다고 알려진 칠성신을 섬기고 있다. 과거 선조들이 제천에 터를 잡은 것도 이 기운을 받기 위함이라 여겨지며, 실제로 현재까지 칠성봉 주위로 시내 중심가가 형성됐다.

정방사(662년 창건,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12길 165)다.

신라 문무왕 2년(662년) 때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해발고도 1천16m 금수산 신선봉 능선에 있다.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를 비롯한 각종 탱화(불화·佛?)들이 봉안돼있다.

장락동 7층 모전석탑(보물 제459호, 제천시 장락동 65-2)은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돌을 하나하나 벽돌 모양으로 깎아 이를 쌓아야 하니 재료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균형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특유의 멋스러움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나타났으니, 제천에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대략 10세기경 건립된 이 석탑은 층간 균형과 비례가 안정돼, 나말선초부터 지금까지 1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원형을 보존하며 1967년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됐다.

덕주사(587년 창건, 제천시 한수면 미륵송계로2길 87)는 신라 진평왕 9년(587년) 때 월악산(月岳山)에 창건됐다고 구전된다.

신라 마지막공주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마애불을 보고 함께 세웠다는 전설이 유명하다. 이 마애불(마애여래입상)은 과장된 얼굴을 하고 있는 13m 불상이다. 고려시대 불상의 대표적 특징을 갖는 형태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됐다.

또 자양영당(1889년 건립, 제천시 봉양읍 의암로 566-7)은 조선 말기 유학자 유중교(1832~1893)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당이다.

1895년 단발령이 시행되자 유인석(1842~1915)을 비롯한 선비들이 비밀회의를 하고 창의(倡義·의병을 일으킴)했다. 이를 '호좌창의진'이라하며, 항일독립운동 진원지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용하구곡과 의당 박세화 선생(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배론성지(1800년대,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세계 기독교 박물관 등 역사 깊은 곳이 많다.

시 관계자는 "제천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깊고 오래된 역사만큼 매력이 많은 도시다"며 "포근해지는 봄 날씨, 과거의 멋과 현재의 맛이 공존하는 제천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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