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우철 출사표에 이탈표 우려·유근진 등록 보수 지지층 분산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청주시 나선거구(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단순히 기초 지방의원 한 명을 선출하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불과 1년 1개월 남은 상황에서 표심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시각이다.

또 청주시의회 내에서 여야의 힘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21로 여야 동수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한병수 의원의 타계로 현재는 21대 20으로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기울어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회 주도권을 위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1석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필승 전략'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같은 성향의 후보들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우리공화당 예비후보 등록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유근진 우리공화당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보수성향으로 지지층이 겹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청주시 나선거구에서 2번이나 청주시의원에 당선됐던 정우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출마 의지를 공고히 했다.

지역 내에서 정 전 의원의 이름값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어느 쪽의 이탈표가 적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 승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정당 관계자는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가 나오면 힘든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사정이 비슷한 상황에서 어느 쪽이 지지층 결집을 잘했느냐가 선거 승리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봉규 의원(32.34%), 더불어민주당 고 한병수 의원(20.62%), 더불어민주당 김성택 의원(16.35%)이 청주시 나 선거구에서 당선했다.

당시 정우철 전 의원은 '나'번을 받아 16.09%를 득표했지만 '다'번의 김성택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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