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울산 출신 당대표 선출 다음날 현지 방문 주목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8일 김기현(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이 집권 여당의 대표로 선출된 다음날 윤 대통령이 울산을 직접 찾아 경제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지에서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오늘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공식 방한해 2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샤힌 프로젝트 투자가 확정됐다. 샤힌 프로젝트의 '샤힌'은 사우디 국조인 매를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에너지·방위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생산 수율을 3배 가량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으며 3년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세계 각지로 수출하게 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S-OIL 온산국가산단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규모는 9조3천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일 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를 비롯한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S-OIL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공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환담을 갖고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가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 여정이 순항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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