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희규 청양소방서장

봄은 겨울을 나기 위해 웅크렸던 몸을 펴고 활기가 넘치는 계절이며,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일 년 중 화재의 위험이 큰 계절이기도 하다.

충남은 최근 5년간 봄철화재로 인한 피해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봄철화재 예방대책을 매년 꾸준히 시행하였음에도 특히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지속된다.

봄철화재의 주요 발생 원인 1위가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5년간 청양군에서 발생한 봄철화재 총 123건의 발생 원인은 부주의 70건(57%), 전기적 요인 23건(19%), 기계적 요인 14건(11%), 미상 11건(9%), 기타 5건(4%)이다.

부주의 화재 세부 원인은 불씨·불꽃·화원방치 17건(24%), 쓰레기소각 15건(21%), 담배꽁초 12건(17%), 논·임야 태우기 7건(10%), 기타 19건(28%)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봄철에는 최적의 발화조건과 더불어 부주의 요인에 의한 임야 화재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봄철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 소방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 등에 대한 집중적 화재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우리 모두의 관심이 없다면 봄철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우리의 재산이 한순간의 재가 되지 않도록 봄철화재 예방을 위해 첫째, 논ㆍ밭두렁 소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봄을 맞아 논 또는 밭두렁을 태우는 경우 바람 등에 의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 밭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 효과보다는 이로운 곤충들이 더 사라져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니 명심해야 한다.

둘째, 산에 오를 때는 당연히 금연! 불법 취사는 금물이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불법 취사 행위로 인한 불씨들이 큰 산불이 돼 막대한 재산 피해뿐 아니라 수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와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산에 오를 때는 라이터나 성냥 등 화기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한다.

김희규 청양소방서장
김희규 청양소방서장

셋째, 행사가 많은 봄철에는 특히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의 행사로 많은 인파가 한 장소에 모이므로 즐거운 소풍과 나들이, 등산 장소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한 불법 취사 행위는 절대 금지한다.

따뜻한 날씨에 가족과 함께하는 봄철 나들이도 좋지만, 우리 모두 봄철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화재 예방을 실천한다면 무서운 불에 검게 변해버린 산이 아닌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고 산천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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