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영환 충북도지사

대청댐 전경 / 중부매일 DB
대청댐 전경 / 중부매일 DB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민선 8기 충북도정의 키워드,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는 슬로건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둘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충북의 재발견'. 이것이 '김영환 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비전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하고 하니 대번에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부터 내놓잔다. 당연한 일이고 마땅한 요구다. 그렇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구상 자체가 마스터플랜에 담아 추진해온 '통상의 프로젝트'와 그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충북에 무엇을 더하는 게 아니라 충북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마스터플랜이란 게 용역을 준 외부 단체나 전문가집단에 의해 주도되다 보니 아이디어의 성찬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그래서 '바램만 담은 보여주기'식의 공허한 메아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비용도 억대로 만만찮다. 관사까지 팔아 예산에 보탠 마당에 효과가 미심쩍은 여기에 거액을 쓴다는 건 엄청난 고통이었다.

그렇다면 충북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구상은 무엇인가. 어떻기에 마스터플랜에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인가. 답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누구나 살고 싶은 충북 만들기'다. 인구감소의 대한민국, 인구소멸의 충북도를 '인구 유입의 충북도'로 바꾸려는 '재탄생' 개혁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왔냐고 물을 것이다. 그건대한민국의 지리적 중심이란 사실이다. 우리 충북은 전국 어디든 두 시간대로 연결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은퇴자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곳은 없다. 고속철(오송역 기점)로 서울의 강남(수서역)은 45분, 도심(용산역)은 50분 거리다.

이 구상의 핵심은 '물'이다. 충주호는 국내 최대, 대청호는 국내 최장(72km) 호수고 서울과 수도권, 충남북의 상수원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충북, 생명의 땅'이라고. '레이크파크'는 이 '충북의 물'을 칭한다. 그리고 그게 곧 충북의 미래다. 그러니 충북혁신의 핵심도 자명하다. '맑게 지키기'다. 충북엔 저수지가 757개나 있다. 그 수원은 모두 140km(충북도 경계)의 백두대간. 그뿐일까. 한강도 금강도 충북으로 북행한다. 광역지자체 중 4대강 2개가 흘러드는 곳, 오직 충북뿐이다. 그래서 '수향(水鄕)충북'이다.

생명의 땅은 '건강한 삶'을 약속한다. 충북엔 그 인프라가 이미 구축됐다. 오송 바이오단지의 첨단 의료산업이다. KAIST의 바이오메디컬 캠퍼스가 들어서고 바이오 AI영재고도 개교한다. 62년간 동서남해안을 축으로 진행된 국토개발, 경제개발의 변방에 놓인 게 작금의 충북엔 오히려 득이다. 수려한 자연, 깨끗한 환경, 넉넉한 인심, 여유로운 공간을 얻어서다. 우리는 숲마다 트리하우스를 올리고 저수지마다 수상가옥을 띄워 수향충북을 건강과 치유의 성지로 이끌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르네상스(Re+naissance)는 '재탄생'으로 풀이된다. 그렇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생명의 땅' 수향충북을 모든 국민이 찾는 건강과 치유의 성지로 가꾸기다. 개혁이 뭔가. 재발견을 통한 가치확장이다. 오로지 농부의 관심사였던 저수지에서 치유와 영감을 주는 여유와 휴식의 호수로 변모, 숲을 해치거나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산을 즐기게 이끄는 트리하우스, 수확기 놓쳐 버려지는 김치 사과를 거둬 저렴하게 나누는 '못난이' 농산물, 86년 역사의 도청을 허물지 않고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게 고치려는 노력. 이 모든 '가치 혁신'의 도전이야말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기본구상이다.

어떤가. 거창한 마스터플랜에 담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하고 동참할 매력적인 제안, 소박한 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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