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향후 500만명 예상… 행정수도 관문 공항으로 육성돼야

편집자

청주국제공항은 중부권 거점공항과 수도권 김포공항의 유사시 대체공항으로 기능하기 위해 1997년 개항했다. 국방부(공군)의 국방전력 증강을 위해 1978년 창설된 제17전투비행단 내에 민간 공항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국내·외 항공교통 제공을 위한 민간 항공기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수호를 위한 전투기가 공존하는 민·군 공용 공항이다. 이에 국방부(공군)가 활주로 소유·관리자로서 시설 사용과 항공기 이·착륙에 관한 사항 모두를 통제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슬롯 확대 등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이에 청주국제공항 건립 배경 및 개항, 현재 상황 등을 살펴보고 공항 활성화를 위한 충북도의 건의 사항 등에 대해 알아봤다.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시련 속에 탄생한 청주국제공항, 건설 계획부터 개항까지

청주국제공항이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 1978년 5월 9일자 한 언론에 관련 내용이 등장하면서다. 당시 민주공화당에서 미래의 풍요한 생활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한 '1986년 선진한국'에 충북의 미래상으로 '청주비행장 건설'이 기재돼 있다. 이를 통해 청주국제공항 건설은 그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유추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공군 17전투비행단이 지난 1978년 9월 1일 창설된 정황을 보면 군 공항과는 별개로 계획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정부는 김포국제공항의 지리적 여건상 추가 확장이 불가한 상황이 되자 지난 1984~1985년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검토했다. 국토균형개발을 고려해 서울~대전 사이의 청주를 신공항 대상지로 결정했다. 공군 17전투비행단은 충주로 이전하고 민간 전용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인해 공항 착공이 1986년도에서 1988년으로 연기됐다. 이어 1988년에는 수도권 신공항 대상지 변경을 검토하면서 청주국제공항 건설은 원점부터 재검토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는 사이 1990년 수도권 신공항은 현재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결정됐고 청주국제공항의 기능은 수도권 공항에서 중부권 공항으로, 활주로는 2개에서 1개로 축소됐다. 특히 전투비행단 내에 민·군 공용 공항으로 건설하고 활주로는 국방부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계획으로 최종 변경돼 1992년 착공, 1997년 개항됐다.
 

▶대통령 공약 단골 메뉴, 군 비행장 이전

청주국제공항은 현재까지 국방부(공군) 소유의 공항으로 민·군이 같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장 주변 소음피해, 공항 주변 개발사업의 제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장 등으로 공군 전투비행단 이전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정부는 백두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백두산관광 거점공항을 지정에 나섰다. 청주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6개 공항 지정을 검토하던 중 국방부가 청주국제공항 지정을 반대했다. 이에 충북도와 정치권에서 공항 활성화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군 공항의 이전을 요구했고 그 후 국방부가 지정에 동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소음피해 및 개발 제한 등 주민 불편에 따라 군 비행장 이전은 대통령 공약에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행정수도 관문 공항 육성을 위한 선결과제

△활주로 슬롯 확대

충북도가 현재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선결과제로 활주로 슬롯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은 항공기의 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인 슬롯을 국방부(공군)이 결정한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의 슬롯은 시간당 6~7회다.

국방부(공군)은 평균 슬롯이 3회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는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오전 8시에서 낮 12시에는 3~5회를, 오후 4시에서 8시에는 4~6회를 사용하고 있어 청주국제공항 승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9년 301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코로나19로 2020년 193만명, 2021년 263만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완화로 지난해 말 기준 317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도는 향후 연간 500만명 이상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항공사로서는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 슬롯을 늘여 놓아야 향후 취항 계획을 수립하는데 용이하다"며 "협의를 통해 (슬롯)을 확대할 수 있지만, 항공 수요가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협의로 인한 시간 지체에 따라 항공사가 취항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슬롯은 10회로 확대할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공항 슬롯 현황은 인천 70회, 김포 41회, 제주 35회, 김해 18~26회, 군산 20회 등이다.

△활주로 연장·국제화물터미널 확충

청주국제공항 활주로는 2개로 군 전용 1개(2천744m×45m), 군·민 공용 1개(2천744m×60m)다.

활주로 길이가 부족해 대형화물기 적재 허용 중량인 115t 중 82.6%인 95t만 적재할 수 있다.

활주로 연장 사업 위치도 
활주로 연장 사업 위치도 

이로 인해 대형화물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3천200m로 활주로를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활주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설개량(재포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활주로 시설 전면개량 위치도 
활주로 시설 전면개량 위치도 

청주국제공항 이용권역 내 반도네,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수·출입 항공화물은 2021년 기준 19만1천t이다.

현재 98%이상의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5천t으로 제한돼 있는 청주국제공항 국제화물터미널 연간 용량도 40만t으로 확충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편의시설 확보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국제여객터미널(연 300만명)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행 동일청사를 분리해 국제선, 국내선 여객터미널로 사용 중으로 수용인원은 국제선 152만명, 국내선 289만명이다,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2022년 기준 국내선 317만명이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미 한계를 초과했다.

도 관계자는 "현행 탑승교 국제선 2개, 국내선 3개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항공사 등이 추가 입점할 경우 사무공간 및 편의 휴게공간 부족이 예상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강성환 충북도 균형건설국장

 

강성환 균형건설국장
강성환 균형건설국장

국방부, 민·군 대등 공용공항 인식 필요

"국방부(공군)는 청주국제공항의 민·군 공용 활주로 설치 당시 필요성이 무엇이었냐를 되짚어 봐야 한다."

강성환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국방력 증강과 민의 청주국제공항 건설 필요성에 따라 추가 설치된 활주로로서 민·군이 공용하는 공항으로 계획 및 건설된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국장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군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공항이라는 것"이며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은 국토부·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시설인 반면,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시설은 국방부(공군) 소유로 민·군이 공용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공군이 통제·운영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 국장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방부(공군)는 청주국제공항이 민·군이 대등하게 공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되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그것이 1978년 전투비행단 창설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음과 개발 제한의 불이익을 감내한 지역주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과 군 공항을 이전하라는 주민들의 요구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상생 발전하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국방임을 인식하고 슬롯 확대 등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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