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묘목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묘목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전국 최대 묘목 산지인 충북 옥천군에서 4년 만에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초 묘목 축제인 '옥천묘목축제'는 옥천 묘목의 우수성과 세계화를 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열렸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중단됐다.

올해 축제는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3일간 '함께 그린(Green) 가치'를 주제로 이원면 옥천묘목공원에서 개최된다.묘목 전시와 판매 등 기본 행사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준비해 기존 축제와 차별화했다.또 '묘목 2만 그루 나눠 주기', '명품 묘목을 찾아라', '묘목 경매' 행사와 묘목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한다.플렌테리어 포토존과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옥천은 116농가가 183㏊에서 유실수, 관상수 등 575종의 묘목을 연간 1천100만 그루, 국내 70%를 공급하는 전국 최대 묘목 생산 및 유통 산지로 유명하다.

옥천 묘목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묘목 주산지인 이원면은 땅 70%가 물 빠짐과 묘목 뿌리내리기 좋은 사질 양토로 이뤄진 데다 분지형으로 사계절이 따뜻하고 금강의 충분한 물 공급으로 우량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 입지 조건을 갖춰 일찌감치 묘목 산업이 뿌리를 내렸다.

1964년 발행된 농촌 계도지 '흙과 땀'에 따르면 옥천 묘목은 1939년 복숭아 접목을 시작으로 배묘, 사과묘, 포도묘 등으로 품종을 확대했다.1942년에는 연간 50만 그루를 생산했다.1948년엔 우량 종묘 생산법을 개발해 국내 묘목 산업을 이끌었다.

1995년엔 이원과수묘목협회(현 옥천묘목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해 신품종 개발, 대량 생산 등 묘목 산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했다.이원묘목협회는 1회 '옥천이원묘목축제'를 개최해 묘목 산지인 옥천을 전국에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다.또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묘목 지원 3만5천 그루, 남북 평화통일 북한 묘목 지원 6만 그루,몽골 산림 조성 묘목 지원 3천 그루 등 옥천 묘목 브랜드를 제고하고 대한민국 위상을 높였다.

2005년엔 전국 최초 묘목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옥천군은 이를 기반으로 2018년 묘목 테마공원, 2022년 산림바이오센터 건립 등 묘목 생산, 유통, 연구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옥천 묘목 축제는 해를 거듭하며 발전했다.그 결과 2019년엔 볼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한 묘목 전문 축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7만여 명이 방문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옥천군은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손님맞이에 소홀하면 안 된다.그리고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품종 개량과 우량 묘목 표준화, 무병묘 개발 등 옥천 묘목 세계화를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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