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방지법 문제 안돼" vs "임원, 정치적 중립 지켜야"

이상조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이상조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이상조 충북예총 부회장이 4·5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상당구 중앙동·성안동·탑대성동·금천동·용담명암산성동) 보궐선거 후보 출마와 관련 충북예총 내부에서 갈등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예총은 지난 15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총 29명 중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 부회장 출마와 관련 '충북예총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출마한다'는 출마 반대의견과 '규정에도 없는데 출마가 무슨 상관이냐'는 찬성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과정에서 일부 고성이 오가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는 게 참석자들 전언이다.

이상조
이상조

핵심은 이상조씨가 현재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느냐 여부다.

출마 반대쪽 의견은 충북예총은 보조금 지원단체로서 소속 임원은 특정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직(職)을 내려놓고 전직 예총 부회장 이력으로 후보자 출마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반대로 출마 찬성쪽 의견은 충북예총 규정에도 없는 사실을 갖고 부회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충북예총 소속 예술인 A씨는 "충북예총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인데다가 특정정당에 소속될 경우 도내 예술인 전체를 대변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상식과 예의의 문제이기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조씨는 "충북예총은 도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때문에 제가 청주시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은 이해충돌방지법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정치를 통해 문화예술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경식
김경식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은 "예총 60년 역사 이래 임원의 정치출마는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예술인들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고 예총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바로잡을 것은 잡고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청주시의원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청주시의원 한병수씨 사망으로 치러지게 된 것으로 후보자 등록은 16~17일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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