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비관 메모 남겨… 경찰 "수사 철저"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 공군사관학교 정문 모습. /중부매일DB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 공군사관학교 정문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에서 생도 사망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께 공사 생도생활관 옥상 출입문 앞에서 4학년 여생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생도는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이후 군대 내 성범죄 및 사망사건의 경우 민간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고, 법원이 재판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청주상당경찰서는 공사 사망사건에 대한 범죄 혐의점이 있는 지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생도 사망사건과 관련,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사가 경찰 수사대상에 오르자, 생도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생도는 "(사망사건에) 다른 원인이 있다면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공사에서 군 생활을 한 영관급 전역장교는 "제가 훈육관을 할 때, 생각과 다른 공사의 모습에 좌절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생도들이 많았다"며 "생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최근 잇단 비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1년에는 생도 2명이 여생도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피해 여생도는 자퇴했다. 하지만 공사는 가해 생도들의 징계를 감경(퇴학→근신)시켰다. 이들은 올해 초 소위로 임관했다. 같은 해 공사 모 교수가 동료교수를 스토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 경찰 은 이 사건을 불송치 했다. 생도를 폭행한 모 교수는 현재 공사에서 생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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