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대가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연대가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북환경연대(대표 박일선)가 20일 충주 호암지 생태호수 명소화사업에 대한 각종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암지)누수를 막을 차단공법은 수없이 많은데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어떤 기술을 검토해 제방 해체와 전면재축조사업을 진행했느냐"면서 재축조 관련 자료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또 "제방 공사로 인해 도로 차단과 불안정한 변경 등으로 시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고 상인들은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상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주장했다.

환경연대는 "수달에 대한 서식 대안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수달은 보이지 않는다"며 "충주천과 달천에서 용산계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제방공사와 호수 명소화사업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제가 식량증산과 수탈을 위해 조선에 수리조합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 연못이 조성됐다"며 "조상들의 피눈물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호암지축조기억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충주시와 한국농어촌공사, 환경단체, 상인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즉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환경연대는 이밖에도 ▷현 여수로에 대한 안전관리대책 제시 ▷오니 준설과 토사방류구 설치 ▷카누 카약 등 무동력선 허용 ▷호암지와 주변 조경계획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시는 호암지 생태관광 명소화사업에 국비 51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85억 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음악분수와 인공수초섬, 산책로 등을 설치 중이며 농어촌공사는 호암지 제방 재축조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