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써서 벗기가 좀…" 출근길 대다수 그대로 착용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10시께 버스 내부에서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이재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10시께 버스 내부에서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다른 사람들도 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벗는 건 눈치가 보이네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출근길 풍경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충북도청 앞 버스 정류장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명 '턱스크'를 하던 시민도 버스가 오자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썼다.

직장인 A(36)씨는 "이미 2번 코로나에 걸렸는데 너무 아팠던 기억도 있고, 집에 아이까지 있어 밀폐된 공간인 버스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75)씨도 "4차 백신까지 맞았지만 나이가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이미 2년간 습관처럼 써와서 당분간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시민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남성 2명 뿐이었다.

직장인들과 달리 대학생들 중에는 '이제는 당당히 벗고 다니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학생 박지은(21·여)씨는 "지금은 강의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데 대중교통에서만 쓰는 것이 답답했다"며 "이젠 안 써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도 "오늘 아침 나와 보니 다들 쓰고 있어 써야 하는 줄 알았다"며 "(안 써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탈 때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조정 방안'으로 그간 강제돼 왔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은 권고로 전환됐다. 또 벽·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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