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예총 관련 자료사진.
충북예총 관련 자료사진.

최근 충북예총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현재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상조씨가 청주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갈등양상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한병수씨 사망으로 청주시 나선거구(상당구 중앙동·성안동·탑대성동·금천동·용담명암산성동)에서 치러진다.

지난 15일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는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결국 결론은 내지 못한 채 감정싸움으로 번진 모양새다.

갈등의 핵심은 충북예총 부회장으로 출마하느냐의 문제였는데 이상조씨는 현재 직을 유지한 채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출마 반대쪽 의견은 충북예총이 보조금 지원단체로서 특정정당에 치우치면 안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와 대조적으로 출마 찬성쪽은 규정에도 없는 사실을 갖고 출마를 제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표면적으로 양측 입장은 꽤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한발 들어가면 명분없는 감정싸움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우선 출마 당사자인 이상조 부회장의 처신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충북예총 부회장직 타이틀을 가지고 출마하는데 충북예총 회장에게 뒤늦게 알렸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나 도의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임시이사회 상정 안건으로 다뤄질만큼 중요한 사항임에도 "설마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받을 줄 몰랐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 당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당 기여도, 도덕성, 참신성, 정책제시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낙점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준비없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에게도 책임이 없진 않다. 지근거리에 있는 부회장이 정치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몰랐다는 것은 충북을 대표하는 예술단체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현령비현령 (耳懸鈴鼻懸鈴)'이란 말이 있듯이 충북예총 회장의 처신도 보기에 따라선 입방아에 충분히 오를 일이다.

임시이사회 당시 특정인이 지적했듯 당시 도지사 인수위 활동이나 취임식 행사 참여 등은 인수위원 이전에 충북예총 회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의 문제에서 자유롭진 않아 보인다.

충북예총은 지난 1962년 한국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충북지부로 시작, 예술문화인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옹호하며 충북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창립됐다.

현재 건축, 국악, 무용, 문인협회 등 10개 협회와 청주, 충주, 제천 등 11개 시·군예총으로 4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단체다.

어떤 단체 등 임원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조직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그런면에서 충북예총이 상식선에서 해결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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