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대동 밭농사 현장 가보니… 부족한 강수량 '시름 한가득'

2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의 한 밭에서 이관용, 김순희 부부가 땅을 고르고 있다. / 이재규
2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의 한 밭에서 이관용, 김순희 부부가 땅을 고르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비는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부족하죠. 이정도론 택도 없어요"

겨울철부터 장기화 되는 가뭄에 단비가 내렸지만 청주의 밭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아직도 근심을 덜지 못하고 있다.

 9.8㎜의 비가 내린 2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의 한 밭에선 부부 이관용(70)씨와 김순희(68·여)씨가 땀을 흘리며 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괭이질을 마친 밭에 검은 비닐을 씌우고 땅콩을 심었다.

밭농사 40년 경력의 부부는 "비가 이렇게 적게 온 것은 그동안의 농사 기간(40년) 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것"이라며 "오늘은 오랜만에 비가 내렸지만 이정도론 택도 없다"고 토로했다.

신대동의 다른 농부 A(63)씨는 "자식들과 나눠먹을 감자와 대파를 심었지만 비가 너무 안와 어느 정도는 수확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오늘 비는 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의 한 밭에서 이관용, 김순희 부부가 땅을 고르고 있다. / 이재규
23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의 한 밭에서 이관용, 김순희 부부가 땅을 고르고 있다. / 이재규

이어 "지금까지 말라가는 밭에 지하수를 대며 농사를 이어왔다"며 "인공적으로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날 비가 조금이나마 왔지만 드넓은 밭에 보이는 농부는 5명 뿐이었다.

농부 5명은 모두 "아직도 강수량은 한없이 부족하다"며 "인력 부족에 이어 하늘도 돕지 않고 있다"고 입모아 말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2일 오후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충북에 내린 비는 영동 16㎜, 보은 15.7㎜ 옥천 13㎜, 단양 12㎜, 청주 9.8㎜, 괴산 9.5㎜, 충주 6.5㎜, 제천 5.2㎜, 진천 5㎜, 음성 4.5㎜다.

청주에 비가 5㎜이상 온건 11일 만이다.

청주의 3월 1일부터 23일까지 평년 강수량은 34.6㎜고 이번 년도는 18.8㎜의 비가 내려 절반의 수치만을 보였다.

키워드

#가뭄 #청주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