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충남, 지난해 정점 대비 1천억 이상 감소
부동산 한파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 5만7천여 명 줄어
예·적금보다 낮은 이율 등 청약 인기 하락 예상돼

아파트 미분양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아파트 미분양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충청권 청약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청약통장 예치금은 99조7천515억원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감소했다.

충청권 청약통장 예치금도 지역별로 지난해 정점 기준으로 ▷대전(7월) 3조3천682억원 ▷충북(8월) 2조1천875억원 ▷충남(9월) 2조9천893억원 ▷세종(9월) 7천9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6천978억원으로 132억이 증가한 세종을 제외하면 대전 3조2022억원(1천660억 ↓), 충북 2조759억원(1천116억↓), 충남 2조8천183억원(1천710억↓)으로 모두 정점 대비 1천억 이상이 줄어들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79만1천482명이었으나 지난달 273만3천583명으로 5만7천899명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활성화 시기에는 청약에 당첨되면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시세차익이 보장됐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높아지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대세 반전에 대해 비관적 입장으로 일축하면서 청약통장 인기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청약시장은 분양가 경쟁력 있는 단지만 선택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는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충남 서산 해미면에 지어지는 '서산 해미 에듀타운'은 1순위 청약 당시 총 8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만 신청했다.

입지 선호도가 떨어지거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단지는 번번이 청약이 미달되는 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가 시중 예·적금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청약통장에 목돈을 예치해둘 유인이 줄어드는 점도 청약통장 이탈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 청약시장은 일반 예·적금에 비해 이율이 낮게 형성되고 지역 내 신규 공급아파트 미계약 물량이 늘어 인기는 날로 시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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