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혜숙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청주시 북이에서 초정가는 사이 벚꽃
청주시 북이에서 초정가는 사이 벚꽃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이 온 것처럼 오늘도 햇살이 참 따뜻하다. 겨울 동안 말라 있던 가지들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나무마다 서둘러 새싹을 틔우며 아름다움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

매화나무와 산수유나무 꽃이 이미 만발하여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는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매스컴에서 등장하는 한 가지 주제가 바로 벚꽃 개화 시기이다.

전국적으로 언제쯤 벚꽃 개화가 시작되는지 벚꽃 명소는 어디인지..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올해는 어디로 벚꽃 구경을 갈까 생각하면 절로 마음이 즐거워진다.

올해 청주 지역은 3월 27일쯤 개화를 시작하여 4월 2일쯤 만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무심천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해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족 단위로, 연인끼리 꼭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오늘은 청주의 명소인 무심천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벚꽃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9년 1월 북이면으로 발령이 난 후 그 해 봄 오창에서 북이면까지의 출근길은 매일매일이 설렘의 연속이었고, 지금의 근무지로 오기 전까지 매년 봄이 오면 똑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 이유는 길가에 가득한 벚꽃 때문이었다.

오창과 외하동 사이에 있는 팔결다리 양쪽 끝을 중심으로 쭉 뻗어있는 벚나무에 꽃이 만개하였을 때 그 모습은 실로 장관이다. 팔결다리를 중심으로 오창방면은 미호천을 따라 오른쪽은 오창 학소다리까지 왼쪽은 옥산면까지 이어져 있고 외하동 방면으로는 오른쪽은 북이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내수읍 초정리까지 왼쪽은 정북토성 방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팔결다리에서 정북토성으로 향하는 초입은 도로가 좁아서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단연 최고는 외하동에서 시작하여 북이면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내수읍 초정행궁까지 이어지는 신기초정로 길이다. 오래된 커다란 벚나무가 많은 2차선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부족함이 없으며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한적한 곳에 주차 후 벚꽃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다.

멋진 풍경으로 마음 가득 기쁨을 담았다면 이젠 입이 즐거울 차례~~ 벚꽃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문나지 않은 숨은 맛집과 커피향 좋은 아늑한 카페도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일석이조의 나들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주혜숙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주혜숙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더 나아가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내수 초정리와 미원을 이어주는 미원초정로 길을 따라 이티재 고개를 넘어 미동산 수목원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가 4월 2일까지 열리고 있어 벚꽃과는 또 다른 향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올봄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가로이 봄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노래 가사처럼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가득한 그런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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