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고속철도.
KTX 고속철도.

세종시가 KTX 세종역 추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세종시는 KTX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과 저속철을 우려하는 호남권 반대에도 틈만 나면 중앙정부에 KTX 정차를 주장하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은 2016년 총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처음 공약으로 내건 이후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여야 후보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해 충북 도민의 감정을 자극했다.

지난 15일부터는 KTX 운행을 촉구하는 10만 명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세종역 신설과 조치원역 정차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인 세종시는 이번 서명 운동에서 대통령 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으로 도시 여건이 변화해 미래 전략 수도 도약을 위한 KTX 정차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시 관계자는 "서명 운동이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세종시 KTX 운행' 추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오는 10월 마감되면 중앙부처에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에는 KTX 조치원역 정차와 세종역 신설을 위한 2차 사전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조치원역 정차 용역 결과는 4월 말, 세종역 신설 용역은 10월 말께 발표된다.앞서 2020년 세종시가 실시한 1차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는 세종역 신설의 편익비율이 0.86으로 나와 정부가 수용하지 않았다.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 용역에서는 0.59로 조사돼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이번 2차 용역에서는 2년 전 1차 조사 당시와 달리 도시 규모가 커져 경제성이 있는 비용 편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세종시는 용역 결과를 분석해 KTX 운행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수립해 정부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2차 용역에서 투트랙 전략 중 조치원역 정차가 아닌 세종역 신설에 손을 들어줄 경우다.특히 분석 결과와 달리 오송역~공주역 사이에 들어서는 KTX 세종역 신설을 정치권이 타협해 정부가 수용하면 충북과 호남권의 강한 저항을 부를 수 있다.충북은 청주 오송 일대에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계획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등 막대한 타격이 예상돼 이전과 차원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호남권 국회의원들도 이낙연 총리 재직 당시 KTX 세종역 문제가 불거지자 호남선 구간을 오송역이 아닌 천안아산역에서 공주역으로 직선화하자고 요구해 갈등이 우려된다.

반면 경부선 국철을 이용한 조치원역 정차는 충북 오송역과 노선이 다르고 기존 선로와 정비만으로 KTX 정차가 가능해 충북과 호남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국토부와 철도공단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KTX는 고속철이다,세종역이 신설되면 일반 전철의 오명을 피할 수 없다.괜한 걱정이지만 세종역을 정치 논리로 풀면 안된다.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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