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배달음식·빈 술병 방치… 31일부터 푸드트럭축제 '걱정'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체육공원에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 이재규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체육공원에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청주 무심천 벚꽃이 만개하자, 미성숙한 시민의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오전 9시,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체육공원에는 곳곳에는 꽃구경을 나온 시민들이 버리고 간 배달음식과 빈 술병이 나뒹굴었다. 지난 밤 벚꽃 구경을 하며 술잔을 기울인 이들이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한 것이다. 공원 내 의자와 스탠드는 음식물 양념과 음료에 오염돼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술판을 벌인 시민 대부분은 분리수거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공원 내에 마련된 쓰레기 수거함에는 빈병과 캔, 음식물이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이곳을 관리하는 환경미화원들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리수거까지 할 여력은 없어보였다.

주민 A(65)씨는 "어젯밤에 시끄러워서 나와 봤더니 (청년들이) 술을 먹는 것 같았는데, 결국엔 안치우고 간 모양"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B(58·여)씨는 "음식을 먹었으면 책임을 지고 치워야하는데 그걸 안 한다"며 "이게 우리나라 시민의식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윤태인 무심천환경관리팀장은 "이번 주말에 나온 쓰레기는 새 발의 피"라며 "31일부터 푸드트럭이 온다고 하던데 그때가 가장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체육공원에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 이재규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체육공원에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 이재규

청주시는 무심천 '제1회 벚꽃과 함께하는 푸드트럭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20대 푸드트럭에서 음료와 스낵, 간편식류를 판매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 이벤트, 버스킹·인디밴드 공연도 펼쳐진다. 환경관리팀은 이 기간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방안을 고심 중이다.

청주시는 지난 2021년 10월 무심천 체육공원 내 음주·쓰레기 투기 관련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오후 10시 ~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공원 내 음주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행정명령의 법적 근거가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이었던 만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금은 이런 조치가 불가하다.

서원구청 관계자는 "오후 10시 이후 버려지는 쓰레기는 다음날 아침 수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 같이 즐기는 축제인 만큼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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