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양호 레이크파크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 장면. /중부매일DB 
단양호 레이크파크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 장면.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1호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이 단양에서 첫 닻을 올렸다.단양군은 지난 24일 도내 11개 시군 최초로 레이크파크 기본 계획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출발지 비전과 목표, 사업 차별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충북도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청사진 발표에 이어 처음 열린 시군 용역 보고회이자 사업 출발지 보고회여서 의미가 크다.김 지사는 지난해 8월 19일 단양 시루섬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루섬의 석양' 자작시를 낭독하고 '단양호'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출발지로 명명했다.

단양군 레이크파크 사업은 1972년 대홍수에서 마을 주민 198명이 물탱크 위로 피신해 목숨을 건진 일화로 유명한 단양호 시루섬, 도담삼봉, 옛 단양, 북벽 등 4개축을 중심으로 추진해 지역의 균형 발전과 르네상스를 이룬다는 게 핵심이다.여기에 문화와 관광 활성화, 생태 환경 보전, 귀농·귀촌을 아우르는 사업을 발굴해 인구 증가, 소득 증대 효과도 함께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단양호와 국립공원 소백산, 남한강, 기암괴석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수양개 유적지 등 기존 관광지와 시루섬 등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차별화한 관광 자원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시대 강원도 정선과 영월, 충북 단양과 충주 등을 잇는 남한강 수계지에서 '뗏목'을 이용해 경제·문화 부흥을 이룬 것처럼 하늘·땅·강을 활용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뗏목은 '떼돈을 벌다'에서 유래한 말이다.단양 떼꾼들은 건축용 목재를 한강 노량진으로 운반하고 돌아올 때 소금과 생활용품을 싣고 와 떼돈을 벌었다.단양 뗏목은 6.25 전쟁 이후 사라졌다.

최근 유명해진 시루섬은 중앙선 철도,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 새로운 관광 단양형 레이크파크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757개 호수와 백두대간을 둔 강점을 이용해 바다가 없는 충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드는 새마을 운동이다.오는 2030년까지 레이크 파크(水), 마운틴 파크(山), 시티 파크(人)로 분류되는 3대 분야별 전략사업과 대청호권, 충주호권, 괴산호권으로 분류되는 3대 권역별 중점사업 등 351개 과제에 9조2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충북도 1년 예산 8조 원을 넘는 초대형 사업이다.

김 지사 임기 내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을 서둘러야 하지만 환경운동단체가 주장하는 수질 보전과 물 부족 대책에 소홀하면 안 된다.데크 설치 등 기존 사업과 중복되거나 시군 나눠주기는 더욱 안된다.충북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한 김 지사의 역발상 아이디어에 거는 도민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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