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 내 농지 용수공급 도랑 뒤늦게 확인 사업추진 차질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이 지역의 역사 보존·계승을 위해 추진중인 옥천박물관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박물관은 국비 123억원 등 총 사업비 309억원을 들여 옥천읍 하계리 육영수 생가 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4천778㎡ 규모로 전시·교육(체험)·편의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박물관 사업부지내에 인근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이 구거(도랑)가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돼 사업 추진을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였었다.

이 구거는 육영수 생가 주차장이 2013년 11월 만들어지면서 복개됐다.

30일 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최근 옥천읍 하계리 옥천박물관 예정지 밑에 있는 구거에 대한 '사용허가'를 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옥천군이 구거를 박물관 예정지역에 편입하고,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옥천군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도전한 끝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어렵게 통과했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이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3년부터 본격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건립 예정지 내에 구거가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유재산법상 용도 폐기된 도랑은 군이 정부에서 매입해 활용할 수 있지만, 기능이 살아 있는 도랑 위로는 건축물을 짓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업면적 축소, 예정지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지만 사업계획을 변경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돼 왔다.

옥천군은 그동안 꾸준히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최근 구거의 사용허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내 2025년 5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해 군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내년 2월 설계공모를 거쳐 5월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