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삼성면 일원 25t 트레일러 적재물 추락… 4명 사상

30일 오전 5시 17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중부고속도로 음성방향 301㎞지점에서 A(52)씨가 몰던 25t트레일러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4중추돌사고가 일어났다. / 충북소방본부
30일 오전 5시 17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중부고속도로 음성방향 301㎞지점에서 A(52)씨가 몰던 25t트레일러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4중추돌사고가 일어났다. / 충북소방본부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도로에서 화물차 적재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적재물 낙하 사고는 대형 교통사고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30일 충북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7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중부고속도로 음성방향 301㎞지점에서 A(52)씨가 몰던 25t트레일러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4중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25t트레일러에 적재돼있던 10t 무게의 바닥 다짐용 롤러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적재물이 낙하하자 이를 피하려던 2.5t 화물차와 승합차 등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죽거나 다쳤다. 2.5t 화물차 동승자 B(60대)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운전자 C(60대)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뒤따르던 승합차와 5t트럭 운전자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음성경찰서는 A씨를 적재물추락방지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충북에서는 화물차 적재물 낙하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14일 보은군 회인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수리티터널 21㎞ 지점에서 화물차에 실려 있던 13t 코일이 도로로 떨어졌다. 코일은 뒤에 따르던 승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탑승해있던 9세 여아가 숨지고 운전자도 중상을 입었다.

같은해 7월 22일에는 청주시 남이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294㎞ 지점을 달리던 25t 트레일러에서 텅스텐 코일이 낙하되면서, 트레일러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다.

화물차 적재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충북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은 법규위반 집중단속을 시행 중이다.

30일 오전 5시 17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중부고속도로 음성방향 301㎞지점에서 A(52)씨가 몰던 25t트레일러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4중추돌사고가 일어났다. / 충북소방본부
30일 오전 5시 17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중부고속도로 음성방향 301㎞지점에서 A(52)씨가 몰던 25t트레일러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4중추돌사고가 일어났다. / 충북소방본부

그러나 관련법이 사고 예방에는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 탓에 단속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법 39조 4항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운전 중 실은 화물이 떨어지지 아니하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를 어기면 고작 범칙금 5만원과 벌점 15점만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사망사고를 야기한 A씨에게 적용된 적재물추락방지의무 위반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3조(처벌의 특례) 위반 대상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관계자는 "관련법에 대한 처벌이 빈약하고 정밀화 돼있지 않다"며 "법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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