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벚꽃길 거닐며 인생샷 찍고 공연까지 즐기자

편집자

전년 대비 날씨가 이르게 포근해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오는 8~9일 열리는 '조치원 봄꽃 축제' 장소인 세종시 조치원읍 조천변 벚꽃길을 앞서 방문해봤다. 이미 벚꽃은 만개하다 못해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이달 첫째 주가 개화의 정점인 듯 벚꽃길은 상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꽃 축제에는 연분홍빛 벚꽃뿐만 아니라 들꽃정원, 봄꽃 체험.전시, 조치원 옛 사진展, 클래식 버스킹, 개.폐막 공연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미리 가본 조천변 벚꽃길과 며칠 뒤 화려하게 개막할 조치원 봄꽃 축제에 대해 살펴본 후, 꽃 나들이를 만끽해보자.

 

조천변 벚꽃길을 가득메운 상춘객들. / 표윤지
조천변 벚꽃길을 가득메운 상춘객들. / 표윤지

세종시에는 3대 벚꽃 명소가 있다. 조치원읍 '조천변 벚꽃길', 금남면 '부용리 벚꽃길', 연서면 '고복저수지 벚꽃길'이다. 그중 오는 8~9일 조치원 봄꽃축제의 장소인 조천변 벚꽃길을 미리 방문해봤다. 조치원읍 상리 조천교 일원에 위치한 벚꽃길에는 충북 오송을 사이에 두고 하천이 흐르고 있다. 매년 4월 조천 둔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가히 장관이다. 가족, 연인들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세종시 명소 중 한 곳이다.

4월 첫째 주 주말에 방문한 조천변은 이날이 벚꽃 개화의 정점인 듯, 수많은 상춘객으로 붐볐다. 한낮기온 26도를 기록한 포근한 날씨에 반팔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나들이객들도 곳곳 눈에 띄었다.

조천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봄 정취를 만끽하는 나들이객. / 표윤지
조천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봄 정취를 만끽하는 나들이객. / 표윤지

푸른 잔디밭 위에 봄정취를 만끽하며 일광욕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캠핑전용 의자에 앉아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는가 하면, 담요를 덮고 누워 따스한 햇살을 맞이하기도 했다. 전동차를 끌고 벚꽃길을 누비는 요쿠르트 판매원 역시 인기가 좋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들이객들은 더운 날씨를 가시게 할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그 주변을 가득 메웠다.득

3살 여아의 손을 잡고 꽃놀이를 온 30대 부부는 "날씨가 급격히 더워져 반팔티셔츠를 입고 겉옷을 챙겨왔다"며 "다음 주쯤이면 벚꽃이 질 것같아 예정보다 미리 꽃을 보러 나왔다. 다들 비슷한 생각인지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조천 연꽃공원 인근에는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교통경찰이 차량 통제에 나섰다. 덕분에 도로는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연꽃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간식 노점상들이 즐비했다. 아이들을 위한 솜사탕부터 국화빵, 닭꼬치, 어른들을 위한 커피차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노점상으로 인해 쓰레기가 널린 거리를 예상했으나, 일정 장소에 비치된 쓰레기전용 빨간 포대자루 때문인지, 비교적 깨끗한 거리가 유지되고 있었다.

연꽃공원 입구의 나무데크가 포토존인 듯 이곳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나들이객이 줄지어 있었다. 친구, 연인, 가족 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주는 광경이 보기 좋았다.

조천변 들꽃정원의 기린 조형물. / 표윤지
조천변 들꽃정원의 기린 조형물. / 표윤지

들꽃정원은 조천변 둔치 중봉리 다리에서부터 삼화석재까지 약 900m 길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청보리 파종, 포인트별 봄꽃 식재, 산책로가 있으며, 향후 포토존이 비치된다. 축제가 열리기 전 가본 들꽃정원은 형형색색 꽃밭과 허수아비 가족, 기린 조형물이 관광객을 반겨주고 있었다.

조치원역 광장과 중심가로, 전통시장도 봄꽃맞이 한창

조치원역에는 봄꽃축제 행사를 위한 봄나들이 플래카드가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광장 화단에는 이미 봄꽃이 옹기종기 심어졌으며, 조천교~중심가로는 꽃길이 길게 조성돼 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다가오는 봄꽃축제 맞이 조치원역 광장 봄꽃 화단. 유리박스 안에는 조치원역 아트프로젝트로 장승아 작가의 '산들산들'과 박지원 작가의 '봄'작품이 전시돼 있다. / 표윤지
다가오는 봄꽃축제 맞이 조치원역 광장 봄꽃 화단. 유리박스 안에는 조치원역 아트프로젝트로 장승아 작가의 '산들산들'과 박지원 작가의 '봄'작품이 전시돼 있다. / 표윤지

8일 조치원역 광장에서는 서막공연으로 고대 농악대 길놀이부터 통기타, 우쿨렐레를 포함한 주민문화 페스타 또 전통공연과 봄관련 90년대 작품인 '봄 이야기'가 상영된다. 이외에도 조치원 옛 사진전,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열리며, 플라워 공예, 펀치니들 등 체험부스가 진행된다. 중심가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솜사탕쇼, 마술쇼 등 공연이 펼쳐지며, 미스터트롯의 주역 노지훈 가수가 '효 힐링 음악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청년창업한마당 및 플리마켓, 대학교동아리는 상시 운영돼 일회성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시장에서는 토속적 분위기에 걸맞게 장구 공연, 시민 노래자랑이 진행된다. 조천변에서도 클래식 봄꽃음악회, 관현악 버스킹이 열리며 야간에도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알전구가 설치된다. 9일 폐막식에도 연이어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진행되니 다가오는 주말 조치원 봄꽃축제를 즐겨보자.

봄꽃축제 행사장으로 운영될 조치원 전통시장. / 표윤지
봄꽃축제 행사장으로 운영될 조치원 전통시장. / 표윤지

한 전통시장 상인은 이번 축제가 지역시장에 가져올 기대효과에 대해 "축제를 한번 열고 나면 지역 상인들에게 수익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가 이제 끝났으니 자주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 이번 축제에서도 구경이나 요깃거리를 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올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는 8~9일 진행되는 '조치원 봄꽃축제' 행사장 지도. / 세종시
오는 8~9일 진행되는 '조치원 봄꽃축제' 행사장 지도. / 세종시

이번 조치원 봄꽃축제는 '오색만발 조치원! 다시 시작하는 설렘'이란 주제로,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축제와 상권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예산은 총 1억1천만원이 소요된다. 장소는 조천변 벚꽃길부터 중심가로인 조치원역광장, 전통시장이다. 축제에서는 조치원 경제 중심지인 중심가로를 메인 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행사로는 조치원역 광장에서 문화공연, 영화상영, 조치원 역사 등을 다룬 사진展 등이 열리며, 중심가로에서는 개·폐막식, 개막퍼포먼스, 축하공연, 체험행사, 놀이시설 운영 등이 진행된다. 또한 조천변 벚꽃길은 들꽃정원 운영, 버스킹 공연, 포토존, 축제 홍보부스 등의 행사가, 전통시장은 장구·품바 등 민속 공연, 지역 가수 트로트 공연, 즉석 노래자랑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시설, 의료, 환경, 재난 등 직원 35명으로 편성된 6개 안전관리반 운영된다. 행사장 안전사고 등 대응을 위한 보험 가입도 대물 1억원, 대인 1억5천만원까지 보장된다. 이외에도 조치원119안전센터, 세종북부경찰서, 충남대학병원 등 비상연락체계 구축되며, 개막무대 등 주요시설에는 전문요원 및 자원봉사 배치, 응급차량이 상시 대기할 예정이다.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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