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돌봄을 더하다' 사회적 약자들의 자립 꿈 프로젝트

편집자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마라, 네가 꽃 피우고 나도 꽃 피우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의 한 구절처럼 진천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모여 텃밭 가꾸기, 화훼작물 재배 등 케어-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 향유와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모여 밤이 으슥하도록 재배법을 학습하고 사례를 분석하며 무엇을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장애가 있는 청년은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상추밭에 물을 주며 미래의 부자농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은 '생거진천농산물 꾸러미'로 전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내가 발 딛고 사는 곳에서의 행복 향유를 지향하며 지자체 복지행정의 새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진천군이 웰빙 치유는 물론 경제적 소득까지 포괄하는 케어팜 사업을 현실화하며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생거진천 케어팜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는 어르신들
생거진천 케어팜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는 어르신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군이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스마트 팜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교육, 고용,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거진천 케어팜(carefarm)'이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송기섭 진천군수, 장동현 진천군의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 사회적농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식전공연, 경과보고, 기념 커팅식,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진천군이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교육, 고용,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거진천 케어팜(carefarm)이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진천군이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교육, 고용,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거진천 케어팜(carefarm)이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케어팜(carefarm)은 치유(care)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농업 활동을 통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방식으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모델이다.

진천군은 지난 2019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된 이후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전 읍·면 통합돌봄창구 설치,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 재택의료센터, 생거진천 케어팜 등 다양한 돌봄모델을 발굴해 운영해 왔다.

진천군은 지난 3년간 선도사업을 통해 약 4천 100명을 대상으로 총 6천 600회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2019~2022년 4년 연속 지역사회통합돌봄 우수 지자체 선정, 2020~2022년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 육성지원사업 우수 및 대상 선정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진천군이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교육, 고용,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거진천 케어팜(carefarm)이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진천군이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교육, 고용,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거진천 케어팜(carefarm)이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진천군은 4년연속 통합돌봄 추진 우수지역으로서 타 지자체는 물론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농촌경제연구원 등의 방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올해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지자체로도 선정돼 오는 7월부터 2025년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9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16개 지자체와 2023년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12개 지자체에 모두 선정된 지자체는 광주시 서구, 경기도 부천시·안산시, 충북 진천군,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경남 진해시 전국 7곳이며 군단위는 진천군이 유일하다.

생거진천 케어팜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는 어르신들
생거진천 케어팜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는 어르신들

특히 농촌공동체 돌봄모델인 '생거진천 케어팜'은 지역 주민들의 열띤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진천군은 구 농업개발센터 유휴부지를 활용해 거동불편 어르신, 장애인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시설하우스, 실외 텃밭을 갖춘 케어팜(carefarm)을 조성했다.

또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전국 유일의 '케어팜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지난해 12월 제정해 농업의 기능을 돌봄, 재활, 치유, 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진천군은 올해 충청사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간 위탁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사회적 농업서비스를 지원하며, 국내에서 시작단계에 있는 케어팜 사업이 농업과 돌봄이 융합된 또하나의 복지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5일 생거진천 케어팜 개소식에서 협약을 맺은 전태병 만나CEA 대표, 이장호 생거진천케어팜 대표, 송기섭 진천군수, 신홍섭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 본부장. (사진 왼쪽부터)
5일 생거진천 케어팜 개소식에서 협약을 맺은 전태병 만나CEA 대표, 이장호 생거진천케어팜 대표, 송기섭 진천군수, 신홍섭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 본부장. (사진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는 "생거진천 케어팜은 농업을 통해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복지모델로서 또한 농업의 새로운 소득 창출방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케어팜에 지능형농장을 추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 재활 지원을 확대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돌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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