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4월부터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유행 추적
주 1회 하수처리장 검사…WHO 등 신뢰성 검증 완료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전경. /장중식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전경. /장중식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생활하수로 각종 전염병을 추적관리하는 시대가 열린다.

생활하수를 분석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발생 상황을 감시하게 될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모든 확진 환자를 신고해 통계로 집계하는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와 달리,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을 분석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새로운 분석기법이다.

하수에는 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여과 과정을 거쳐 물을 농축해 핵산을 추출해서 바이러스를 검사한다.

바이러스가 하수에서 생존하는 기간은 길지 않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증식성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도 평가를 하는 방법이어서 평가의 정확도는 높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는 실제 환자를 모두 파악하는 장점이 있으나, 많은 사회적 노력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일상적 관리체계 2단계 진입시 전수 감시는 일부 의료기관만 환자를 보고하는 표본감시로 조정되며 하수감시는 표본감시를 보완할 새로운 과학적 분석기법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하수기반 감시는 환자 및 의료인의 검사와 신고에 의존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으며, 경제적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외 항생제 내성균 등 다양한 병원체도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하수기반 감시를 새로운 감염병 감시 기술로 인정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등 외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감시 방법이다.

질병청은 그간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시,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활용 가능성과 신뢰성에 대한 평가했다. 이 결과, 실측자료를 통해 하수 감시 결과와 지역사회 환자 발생 경향 사이의 일치성을 확인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정한 하수처리장(현재 전국 64개소)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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