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앞 '호남 교두보' 확보 실패, 국힘 대변인 "많은 문제점 발견"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4·5 재보선 결과에 대한 6일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인 동시에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열렸다는 점에서 민심 향배를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는 무대로 여겨졌다.

텃밭이라 할 울산의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은 직접적인 반응은 아끼고 있지만,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언론의 재보선 평가 요청에 "중원인 청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의회를 우리가 가지고 올 수 있었고, 청주시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청주 선거 결과를 부각했다.

김기현 대표도 울산 선거 결과를 묻자 "청주에서는 이겼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결과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전주을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북도당에 대한 그동안(진행 과정)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북도당 현황에 대해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지난 대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최고위원들은 망언과 실언을 쏟아내고도 남 탓뿐이다. 지도부는 그런 망언들에 아무런 제지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한 선거구가 더 많았지만 분위기는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울산에서의 선전 때문이다.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승리했다.

울산이 노동계 등 진보 성향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내년 총선의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SNS에서 "울산 시민께서 정말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는 국민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상직 전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진 전주을에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승리하자 오히려 반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강성희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길에 국회에서 정의당과 큰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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