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부의 정책과 개발이 수도권 위주로 집중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말로는 지방화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수도권지역과 비수도권지역 간의 격차와 비례해 비수도권 지역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들에게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인구 감소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뿐 아니라 지방도시들 간의 불균형도 문제다.

당장 충북지역만 보더라도 청주권과 비청주권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도 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 국책사업이나 개발이 오송 등 청주권 위주로 집중되면서 나머지 시·군지역은 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오송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를 유치한데 이어 정부의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도 선정됐다.

또 오는 2032년까지 676만9천㎡의 부지에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정부와 충북도의 정책이 청주권에 집중되면서 발전축에서 제외된 나머지 비청주권은 고사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주권 쏠림과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은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책사업이나 개발이 청주권에 집중되는 한 비청주권지역의 인구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권 집중에 대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넘어 심한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충북도의 정책이 청주권 위주로 편중되는데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시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도 내에서도 오송 같은 곳과 다른 도시 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 굵직한 게 모두 오송 중심으로 이뤄지고있다"며 "똑똑한 아들 하나 잘 키워서 집안을 일으켜 보자는 식인데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나머지 자식들도 같이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부와 충청북도가 그동안 대규모 국책사업을 청주권에 집중하면서 시·군 간 균형발전을 외면한데 대한 아쉬운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조 시장은 "유리한 쪽으로만 계속 가면 균형발전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극단적으로 수도권으로 다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충북도의 성장전략이 청주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이다.

충주시는 충북 2위 도시지만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하는 등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천시는 철도도시임을 내세워 왔지만 최근 철도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청주 오송이 선정됐다.

음성군은 인공지능 바이오 영재고 유치에 나섰다가 충북도가 영재고를 청주 오송에 유치하기로 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이후 정부 측에 국토균형발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국토균형발전 주장은 백번 생각해도 이치에 맞고 당연하다.

국민들이 살고있는 지역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은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주장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도정을 이끄는 충북도의 균형발전부터 실천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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