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유지 '기대' vs 저조한 투표율에 정치적 함의 '무리'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4.5보궐선거 결과가 1년 앞둔 내년 4·10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의 청주권 전초전 이라 불렸던 청주시 나선거구(상당구 중앙동·성안동·탑대성동·금천동·용담명암산성동)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청주상당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위기다.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상당은 5선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일각에선 이번 보궐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 현 정권에 대한 반감 확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은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청주 나선거구 투표율은 21.3%로 역대 최저,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 4·10총선은 윤석열 정부 집권 2년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 성격이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여당측 한 지역정치인은 "이번 보궐선거는 대선과 붙은 선거여서 대선의 영향을 받아 국민의힘이 유리했고 민주당 후보들이 양분되면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이 있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거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역 정우택 의원의 중량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주상당 지역구는 진보·보수가 팽팽해 예측불허 선거구로 꼽히는 곳으로 이번 여당 강세 구도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정우택 부의장에 맞설 대항마를 내세워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에 맞설 상대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야당측 지역정치인은 "투표율이 전국 9곳 중 최저로 저조했고 쟁점이 없는 선거였기 때문에 한정적 투표율을 가지고 정치적 함의를 두는 것 자체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갖고 민주당이 패했다거나,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은 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의미가 없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양당체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고 본다"며 "현 정부의 무능과 실정, 일방주의적 통치 행위가 바뀔 리 없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국민의힘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일 치뤄진 청주시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48.38%의 득표율로 민주당 박한상 후보(40.63%)를 누르고 당선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