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1.75%p는 부담 변수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내려서면서 금통위가 현 기준금리(3.5%)를 또다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한은 두 차례 연속 동결 이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인상으로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p) 이상 벌어져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한은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을 고민할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4.50∼4.75%→4.75∼5.00%) 올리면서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1.50%p 낮은 상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현재 시장에서 연속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연초부터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데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지금 금리를 올리기보다 동결 뒤 경기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상승폭은 작년 3월(4.1%) 이래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충청권 소비자물가는 ▷충북 4.4% ▷충남 4.3% ▷대전 3.8% ▷세종3.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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