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석 상단 접착제 흔적… 시 "대수선 공사때 이미 깨져있어"

수안보 물탕공원에 설치돼 있는 소망석 한쌍,
수안보 물탕공원에 설치돼 있는 소망석 한쌍,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 수안보 물탕공원 인근에 설치돼 수안보온천의 명물로 자리잡은 수안보 소망석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A모(70) 씨의 제보에 따라 13일 본보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망석 2개 가운데 작은 소망석 윗부분이 깨진 채 접착제로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소망석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소문으로 알려진 명품 자연석으로 수안보 면지에도 소개돼 있는 수안보의 상징석이다.

큰 것과 작은 수석 2개가 쌍을 이루고 있으며 큰 소망석은 높이가 3m 정도, 작은 소망석은 높이가 1.5m정도 크기다.

지난 1995년 수석업자들이 충주시 앙성면 남한강 물속에 있던 자연석 4점을 몰래 꺼내 밀반출했다가 당시 충주MBC를 비롯한 지역 언론이 제보를 통해 보도하면서 큰 소망석은 경기도 용인시, 작은 소망석은 울산시에 가 있는 것을 경찰이 확인해 밀반출업자 5명 가운데 2명을 하천법위반 협의로 구속하고 회수했다.

시는 당시 소망석 한쌍을 수안보 물탕공원 옆에 설치해 수안보의 상징석으로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수안보온천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당시 소망석과 함께 함께 회수한 나머지 자연석은 민속자료전시관 앞과 충주체육관 앞 등에 설치했다.

당시 밀반출된 자연석은 한 점당 수억 원씩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관통석인 소망석은 수석 애호가들 사이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석 전문가 B씨는 "자연석은 아무리 좋은 수석이라도 일단 파손이 되고 나면 자연석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며 충주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소망석이 파손된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깨진 채 접착제로 붙여진 작은 소망석 윗부분
깨진 채 접착제로 붙여진 작은 소망석 윗부분

한편 시는 소망석 파손 경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현재 이 곳에서 물탕공원 대수선공사를 진행 중이며 중장비를 이용해 소망석을 원래 설치됐던 곳에서 2∼3m정도 이동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시 담당자는 "이번에 대수선공사를 진행하면서 작은 소망석을 옮겼는데 이미 깨진 채로 접착제로 붙여놓은 상태였다"며 "아직까지 그에 대한 민원이 없어 파손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망석이 깨져 있는 것을 이미 여러 공무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확인해 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원인 A씨는 "수안보의 명물인 소망석이 깨져있는데도 공무원들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누가 그런 것인지 원인자를 찾아내 배상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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