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앞두고 여야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집권 2년차인 국민의힘은 정권 안정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힘겹게 정권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의석 뒤집기로 국정 운영 주도권을 차지하고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반면 지난 총선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180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의석 굳히기로 2021년 서울·부산 재보선, 201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한 위기에서 벗어나고 차기 대선까지 노리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특히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항상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 민심이 어디를 향하는 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대한민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은 내년 총선에서 대전 7곳, 세종 2곳, 충북 8곳, 충남 11곳 등 28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28명을 뽑는다.충북과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여야 예비 후보자들은 1차 관문인 공천장을 쥐기 위해 당내 후보 간 총성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4석과 국민의힘 4석 등 4대4 동수를 기록했다.내년에는 이 구도가 깨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민주당은 1석을 더한 5석을, 국민의힘은 4석 유지를 노리고 있다.4명을 뽑는 청주는 민주당이 4곳, 국민의힘이 2곳에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대전은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동구, 중구, 서구 갑과 을, 유성구 갑과 을, 대덕구 등 7곳 모두에서 승리했다.하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여야가 바뀐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해 수성과 쟁취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세종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과 민주당 상병헌 의장의 '기선 잡기' 싸움이 총선 전초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여야 후보 간 경쟁이 뜨겁다.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은 '신정치 1번지'로 불린다.지난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한 번도 보수 정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020년 총선에서 갑과 을 선거구로 양분된 세종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인다.민주당 독식 구도가 깨질 지 주목된다.

충남은 역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에 의석을 몰아주지 않았다.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6석, 미래통합당이 5석을 차지했다.힘의 균형이 무너질 지 관심을 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을 무시하고 그들 만의 정치를 일삼는 정치권에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한다.지역의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 과거 잘못된 선택을 더 이상 반복하면 안 된다.여야, 학연, 지연을 떠나 도덕성에 흠집이 없고 능력과 자질이 뛰어난 후보자를 가려 표를 몰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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