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용 / 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고령화와 비만,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인해 관절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만 해도 1년에 2만 3000여건이 시행되고, 이수치는 매년 1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무릎 관절 수술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수술과 최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출발전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정확히 그곳까지 안내해 주는 네비게이션(Navigation)이 요즘 운전자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으며, 이런 시스템이 최근에 정형외과의 인공관절수술에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술법은 수술전에 의사가 환자의 관절 조건과 해부학적인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수술 중간에 컴퓨터에 연결된 적외선 카메라로 환자의 다리가 정렬된 상태(고관절부터 발뒤꿈치까지)와 관절면을 정확히 계측한 후 모니터에 나타난 인공관절의 정확한 삽입각도와 환자의 정상적인 다리 축 모양에 따라 인공관절을 그대로 끼워주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마다 각도가 다르게 굽은 다리를 단지 X-레이와 의사의 감각에 의존해 수술을 했던 기존의 방법에서 탈피하여 수술 중간에 다리축의 정확도는 물론 각 방향에서 인공관절이 제대로 삽입되는지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수술법이 의사의 경험에 의존한 것이라면 네비게이션 수술은 컴퓨터를 통한 정확한 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정확도가 높아 수술의 오차를 0.5mm이하로 줄일 수 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수술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고안되었으며 현재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사용 되고 있으며 최근에 국내에 도입 이 되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상 무릎관절의 각도에 근접한 수술이 가능하여 인공관절이 삽입된 각도가 잘못되어 재수술을 하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릴 수가 있다. 기존 수술과는 달리 수술 기구를 골수강에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 색전 등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기존의 인공관절수술보다 절개의 길이가 짧은 최소 절개 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을 시행할 수 있다. 최소 절개 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 절개의 길이를 적게 하고, 수술을 하기 위해 그동안 피치 못하게 절개을 해야 했던 힘줄 및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이거나 없게 함으로써 수술 중에 출혈을 줄일 수 있고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줄이며 입원기간을 감소시키고 비용의 절감 및 일상 생활로의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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