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충북 사진 아니고 본회의장에서 전시"
학비노조 "전국적으로 순회 개최하는 것"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전시된 급식실 사진전.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전시된 급식실 사진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도의회가 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기 위한 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의 사진전을 돌연 불허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학교 급식실 사진전'을 지난 19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한 데 이어 20일과 21일에는 상임위원회(교육위원회) 앞에서 열기로 했다.

사진전은 당초 도의회의 허가를 받고 진행했으나 교육위원회가 19일 오후 갑자기 불허 결정을 했다.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처음 문의할 때는 본회의장 앞에서 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더 많이 보는 본회의장 앞에서 전시를 했기 때문에 굳이 교육위원회 앞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며 "사진이 도내 학교 현장이 아니어서 지역의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진전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비노조는 교육위원회의 사진전 불허를 비난하고 나섰다.

학비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폐CT 검사에서 급식실 노동자 463명이 재검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12명이 폐암 의심으로 진단될 정도로 급식실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학교 급식실의 상황을 알리려는 사진전을 불허한 교육위원회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이 사진전은 학비노조가 전국적으로 순회 개최하는 것"이라며 "도내 급식실은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아서 전국의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원회는 이날 급식시설 현대화 사업 미실시 학교에 대한 현지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급식시설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학교를 지역별로 방문하여 학교 급식 실태를 파악하고, 조리종사원과의 면담을 통해 안전한 급식 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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