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맞아 12년 만의 방문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방미를 통해 윤 대통령은 확장억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한미동맹을 미래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자 7번째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앞서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찾는 두 번째 국빈이 된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2번째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는 동맹 70년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정상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함께 참배하는 등 다양한 친교 행사를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오는 26일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동안 서울,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 등에 이어 이번이 양 정상의 6번째 만남이 된다.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축적해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 경제안보 분야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토처럼 한국 땅에 핵무기를 갖다 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협의의 깊이와 협력의 폭은 훨씬 깊고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한국 정상으로 합동의회 연설에 나서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한미 동맹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당면한 도전을 진단하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카멜라 해리슨 미 부통령 내외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보스턴으로 이동해 방미 일정을 이어간다. 28일에는 MIT 공대를 찾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만나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강단에도 선다. 윤 대통령은 국정 철학 중 하나인 '자유'를 키워드로 가짜 뉴스와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법치의 실현을 통해 맞설 것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미 국무부 차관보 정보위원장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로랜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과 면담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총 12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 상공회의소와 우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영화협회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 등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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