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삶 기록… 차별화로 입지 확보"

안보화 기억록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안보화 기억록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보통 기록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이슈만을 담았다. 기록이 넘쳐나는 시대, 보통 사람들 역사는 쉽게 잊혀 진다. 기억록은 가족이나 주변 이웃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다. 솔직 담백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기억록만의 가치를 써 내려 가겠다."

기억록은 '보통의 역사를 기록하다'를 슬로건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창업 6년차 신생 기업이지만 자사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억록은 안보화 대표를 중심으로 글·사진·영상 전문가들로 조직돼 있다. 이들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평범한 사람 삶은 물론 지역 사회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보폭을 넓혀가는 기억록은 뜻밖에 우연에서 시작됐다. 안 대표는 대학시절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그는 창업 전 전공을 살려 청주시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날학교'에서 어르신들 대상 한글을 가르치는 문해교실 강사로 일하면서 새로운 꿈을 키웠다.

그는 "평소 집에서 가족 책을 만들었다.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당시 문해강사로도 일했는데 글을 모르는 분들도 생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사업 아이템으로 충북새로일하기본부 충북여성창업아카데미 대상을 수상하면서 청년창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 기억록은 ▷보통사람 '자서전' 제작 ▷'기억록 노트' 제작 및 판매 ▷개인·기업·마을 '아카이브(Archive)' 제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 초기 자서전에만 집중했다면 시장 수요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주로 개인이 주 고객인 자서전은 기억록 직원들이 직접 대상을 인터뷰를 진행한 뒤 한권 책으로 펴낸다. 기본 40페이지로 글보다는 사진 위주 매거진 형태로 만들어진다. 덕분에 제작 기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면 영상 자서전도 제작 가능하다.

안 대표는 "기억록 경쟁력은 사람 냄새나는 기록을 한다는 점이다. 세련되거나 기교를 부리기 보단 말하는 사람 본질에 집중한다. 또 사전 제작 전부터 왜 만드는지, 누가 볼 건지를 세세히 파악한다. 남들과 똑같지 않은 세상에 하나 뿐인 자서전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억록이 자체 개발한 기억록 노트는 스스로 삶을 기록하는 자서전 제작 키트다. 문답형식으로 생애주기별 질문에 직접 답을 적으면 자신만의 자서전이 탄생된다. 이밖에도 기억록은 지자체, 문화 단체들과 협업해 인물·마을 아카이브 및 웹진 등 다수 제작에도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기억록은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올해 중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기억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안 대표는 "기억록만이 가진 사회적 가치가 없다면 누군가 기록을 대행하는 업체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람이나 마을 이야기 그리고 사회약자들 기록을 연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억록 사회적 가치를 높여 지역 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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