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손실 3조4천억… 반도체 반등 기대 주가는 상승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적자다.

26일 SK하이닉스는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 순손실 2조5천8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1조8천984억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적자 규모만 5조원이 넘는다.

적자폭이 컸던 이유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다. 극심한 메모리 수요 절벽과 제품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감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혔다.

어닝쇼크 실적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천900원 오른 8만7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는 3.7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사상 최악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황 '밑바닥'을 확인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실적이 바닥을 아직 찍은 것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D램 업황은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를 소진하기 전까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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