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반쪽 쇄신" 비판… 잇단 논란에 역할 의문 제기
고향챙기며 정치 행보 급급… 특별 보좌관 20명 정리 제안

충북도청사 전경 /중부매일DB
충북도청사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핵심이 빠진 정무라인 교체입니다. 김영환 지사 스스로 쇄신하겠다고 칼을 빼어들고선 '반쪽짜리 쇄신'에 그친 거죠."

박진희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6일 이번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정무라인 교체 대상 첫 번째로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을 지목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최근 잇단 구설수 속에서 정무라인 8명 중 2·4·5급 보좌관 5명에 대한 교체를 결정했다. 5급 이상에선 윤 대변인(4급)만 제외됐다.

"김 지사의 정무라인 8명 중 가장 잘못한 참모가 대변인이라고 생각해요. 지사님의 언행이 잇따라 논란이 됐고 페이스북 글이 계속 문제가 되는데 대변인이 제 역할을 못한거죠."

지사의 제천 산불 중 술자리 논란 대응에서도 무능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거짓해명의 모든 책임을 보좌관들에게 돌리고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은 기자들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한듯 유체이탈 화법을 썼어요. 참모진의 계속된 말실수를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대변인 역할인가요?"

'자기 정치 챙기기' 행보도 일침을 놓았다.

박진희 충북도의원. / 김미정
박진희 충북도의원. / 김미정

"대변인 신분으로 자기 정치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정치 의욕이 강한 사람이 과연 충북도정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요? 고향인 제천지역에만 자기 홍보기사를 내보내고 광고비를 집행하고"

윤 대변인은 2018년 제천시장에 출마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변인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자신에 대한 홍보 기사를 다수의 인터넷매체 등에 게재하고 광고비를 집행했다.

"도의원 때 음주에 걸렸는데 기사 무마를 위해 A언론사에 광고를 주겠다고 했다가 거부당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실제로 윤 대변인은 2017년 6월 충북도의원 당시 알코올농도 0.146%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박 의원은 대변인 교체뿐 아니라 특별보좌관(무보수 비상임) 20명의 자리도 없앨 것을 제안했다. 최근 김 지사 소유 괴산 땅 헐값 보상 이장 문제에 K특별보좌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특별보좌관 이라는 명함을 갖고 지사의 개인심부름을 하는 거예요. 임명 이유도, 하는 업무도 명확치 않은데 도 인사에도 관여하고 지사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세간의 지적이 많아요. 특별보좌관 20명도 당장 정리해야 합니다."

박 의원은 '꼬리 자르기' 말고 '국면 전환을 위한 전면 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이번 만큼은 지사가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할 때 그 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참모로 뽑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더이상 보은·시혜성 인사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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