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청주 오송이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한민국 BT와 IT 중심의 첨단 융복합 도시로 발전했다.2013년 충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오송은 수도권 30분·전국 2시간, 청주공항, 8개 노선 고속도로 통과, 고속철도 X축 연결 등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갖춰 바이오 산업의 인·물적 인프라가 집적된 핵심 도시로 떠오르는 등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기업에 최고 경영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경제특별구역이다.입주 기업에는 법인세와 소득세 혜택, 자금 지원,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그 결과 오송과 인근 지역에 600여 외국 기업이 들어섰다.대전과 연계한 과학 비즈니스 벨트 프로젝트 기능지구 역할도 맡고 있다.

충북경자구역은 오송바이오밸리와 청주에어로폴리스로 나눠 개발 중이다.오송바이오밸리에는 국내 유일 바이오 분야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 보건의료행정타운이 들어섰다.

보건행정타운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국책 기관이 이전해 바이오와 의약기업의 오송 유치를 이끌어 냈다.2013년엔 국내 4대 핵심연구 개발지원시설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센터가 준공됐다.국가 메디컬 바이오 시설인 국립인체자원중앙은행,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고위험병원체특수센터, 줄기세포재생센터까지 입주해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바이오밸리 도시로 급부상했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태양광 등 IT 기반 클러스터가 조성됐다.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한화큐셀, CJ제일제당, 셀트리온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 8천여 기업이 입주해 오송과 함께 충북 발전을 견인했다.

충북경자구역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이달 25일 개청 10주년 행사를 열고 오송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충북경자청은 지난 10년간 130여 국내외 기업·기관에서 4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맹경재 충북경자청장은 이날 기조 강연에서 오는 2025년 인구 10만 명 문화·복지도시, 오는 2030년 BT·IT 중심 첨단 융·복합 인구 30만 자족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맹 청장은 그 근거로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와 보건의료행정타운 6대 보건의료국책기관·130여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건강 도시', 화장품산업엑스포 개최와 2027년 건립 예정인 K-뷰티 아카데미 스쿨·화장품 연구기관이 자리한 '아름다움의 도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식산업센터 입주 등 창업하기 좋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를 제시했다.또 2025년 청주전시관 개관 등 각종 회의와 전시가 가능한 '컨벤션 산업의 전진 도시', KTX 분기역과 철도 관련 기반시설 집적·국가철도클러스터 후보지인 '철도 중심도시' , 2027년 설립 예정인 국제학교를 갖춘 '인재 양성 요람의 도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오송이 첨단산업 자족 도시로 발전하려면 오송3국가산업단지(600만㎡) 조성,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4만 명 인구에 대응한 정주 여건 개선, 역세권 활성화 등 눈앞에 다가온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한기현 논설고문
한기현 논설고문

오송경자구역은 2021년 산업 용지 분양이 모두 완료돼 기업 유치가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이에 충북도가 2018년 교통부의 오송3산단 예비 지정을 받았으나 농림부의 농지 전용 부동의로 기업 유치를 포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이 때문에 오송에 투자 의향서를 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경쟁 도시인 인천 송도에 빼앗겼다.의약품 제조기업인 셀트리온 제약도 5천억 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오송의 미래가 걱정된다.농림부는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인구 절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수도권 자치단체의 개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전향적인 자세로 농지 전용 동의 등 오송3산단 조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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