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옥상정원 걸으며 '초록빛 힐링'… 도심 전경은 덤

편집자

코로나19 기승이 한풀 꺾이자 올해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재정비를 마치고, 운영방식을 개편했다. 세종시 신도심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곳은 밀마루전망대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다. 옥상정원은 3.6km 길이로, 2016년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세종시 랜드마크 전망대 두 곳에 직접 올라 봄날 장관을 바라보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에 오면 꼭 한번 들러야 하는 두 곳을 소개해본다.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 세종 도움6로 11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올해 재정비를 마친 후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 1월 29일 측정 당시 면적은 총 7만9천194㎡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하트 포토존. / 표윤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하트 포토존. / 표윤지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옥상정원은 올해부터 코스별 타임 예약제를 확대하는 등 운영 개편이 시행됐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들어선 신청사 중앙동 11층 전망대도 개방했다.

옥상정원은 지난해 동절기, 기존 옥상정원 1~7동에 한해 매주 1회(토요일 오후 2시) 개방을 해오다 올해 3월부터 개방 시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개방 시간은 평일·주말 하루 3회(오전 10시~11시 30분, 오후 1시 30분~오후 3시, 오후 3시 30분~오후 5시)로 늘어났다. 1~6동인 1코스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 타임, 9~13동인 2코스는 오후 1시 30분 타임이다. 코스 소요 시간은 총 1시간 30분이며 관람비는 무료다.

관람 신청은 네이버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관람을 위해 지난 17일 자로 인터넷 사전 예약을 한 후, 당일 접수처인 종합안내동을 방문했다. 본인 확인이 끝나면 형광색 입장 팔찌를 받을 수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이날은 오후 3시 30분 일정인 1코스를 관람했다.

옥상정원 관람 전 마주한 실내 '낙엽전시회'. / 표윤지
옥상정원 관람 전 마주한 실내 '낙엽전시회'. / 표윤지

입장 절차가 마친 뒤 종합안내실 1층 로비로 가니 안내원과 관람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첫 코스는 청사 내 1층 연못에 있는 잉어들에게 밥을 나눠주며 시작됐다. 안내원이 나눠주는 잉어 먹이 주기 체험을 하고, 기분 좋게 옥상정원으로 출발했다. 1층에 있는 옥상정원 관람 전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장소에는 낙엽 전시회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 방탄소년단(BTS)부터 축구선수 손흥민까지 한류스타들의 자화상이 낙엽으로 그려진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관람은 단순 옥상 걷기뿐만 아니라 이색 이벤트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태양광발전시스템 '바람'. / 표윤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태양광발전시스템 '바람'. / 표윤지

총 3.6km 길이의 옥상정원 중 1코스는 1.6km의 거리를 걷는다. 바닥에는 현무암이 깔려 있어 자연 배수 효과를 낸다. 안내 방송이 나오는 스피커는 정원 곳곳에 바위 모양으로 위장해 숨어 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은 곳부터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옥상정원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원은 허브원 1개소(3동 220㎡), 약용원 2개소(4동 60㎡, 5동 400㎡), 유실수·베리원 2개소(1동 460㎡, 6동 540㎡), 넝쿨터널 8개소로 이뤄져있다. 식재수량은 총 117만3천853본이다. 이중 교목류 2천302본(둥근소나무 등 40종), 관목류 16만9천430본(화살나무 등 43종), 지피·초화류 100만2천120본(구절초 등 135종)이다. 철쭉과 영산홍을 비롯, 메이폴사과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체리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옥상정원 풍경. / 표윤지
정부세종청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옥상정원 풍경. / 표윤지

'약용원'에서는 와송, 당귀, 개미취, 엉겅퀴, 작약 등 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이날 관람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만병통치약이라 여겨 호주머니에 늘 넣고 다녔다는 기적의 풀도 직접 뜯어서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허브원'에는 캐모마일, 페퍼민트, 오렌지타임, 세이지, 라벤더가 있었다. 진하게 풍기는 허브향에 이끌려 관람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온전히 향에 집중했다.

건물벽을 수놓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그린월'. / 표윤지
건물벽을 수놓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그린월'. / 표윤지

건물동 사이에는 샤인머스캣 터널과 넝쿨터널이 설치돼 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다른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식물들 사이에는 오전 10시에 자동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오토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많은 나무와 꽃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건물 벽면에는 '그린월 벽면 녹화'라고 불리는 돌단풍 넝쿨이 빼곡히 자리 잡았다. 건물벽 한면이 자연친화적으로 푸르스름하게 녹화를 이룬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옥상정원 내에는 '바람'이라는 시설명의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물방울 형태의 나선형으로 표현해 정원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연출했다. 개당 지름은 10.3m로, 1동부터 15동까지 설치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44억원이다. 연간 78만kWh 발전으로 1년이면 1억2천만원의 절감 효과를 낸다.

이 밖에도 '유실수원·베리원'에서는 아로니아, 준베리, 보리수, 살구, 앵두, 사과, 체리, 대봉감 등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식물들을 접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걷자, 이내 옥상정원 전망대에 도달했다. 전망대에는 꽃으로 수놓아진 대거 태극기가 관람객을 반겨줬다. 이곳에 오르자 세종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각양각색 식물들을 구경하며 세종시 도심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방문해 일석이조 관람효과를 누려보자.

밀마루전망대
밀마루전망대

세종 도움3로 58에 위치한 밀마루 전망대는 세종시 출범 전인 2009년 3월 12일에 설치됐다. 높이 42m, 해발 98m로, 중앙동 11층 전망대(바닥 기준 47.4m) 개방 전까지는 최고층을 자랑했다. 밀마루 전망대는 '전망타워'와 '영상관·전망쉼터'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개관시간은 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비는 무료다. 승강기를 타고 9층 전망대에 오르니 세종시 1생활권부터 6생활권까지 정보가 담긴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밀마루 전망대는 세종시 도시설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이자, 역사박물관이었다. 방향별로 세종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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