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멀티플렉스 건물 97% 공실·APM 16년째 방치… 폐점후 상권 붕괴 가속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지역 상권 활성화를 주도했던 건물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1일 부동산 공매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과거 롯데시네마 성안점이 입점해 있던 씨유멀티플렉스 건물 466호 점포 중 91호가 공매로 나왔다. 이 건물은 지하 1층과 1층, 8층의 11개 매장을 제외하곤 모두 공실이다. 건물의 97%가 빈 것이다.

2008년 개점한 롯데시네마는 젊은 층과 직장인들을 유입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분양실적은 저조했다. 결국 2020년 코로나의 영향으로 입점해 있던 롯데시네마까지 폐점했다.

씨유멀티플렉스 인근에서 옷 장사를 하는 A(45·여)씨는 "과거 젊은 층의 유입으로 소비자의 왕래가 잦았지만 지금은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성안길은 지난 2008년 APM몰, 2020년 롯데 영플라자 등 지역 상권을 주도하던 매장들이 폐점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APM몰은 2천년 개점 뒤 6~7년동안 성행을 이뤘지만, 롯데 영플라자 등이 생기고 주변 상권들의 변화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2008년 폐점했다. 이후 16년째 텅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영플라자도 2007년 개점 후 현대백화점 충청점, 롯데아울렛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실적 악화, 2020년 폐점했다. 이후 가족형 체험 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이처럼 대형 쇼핑몰들이 폐점하면서 성안길 상권전체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성안길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안길은 현재 APM, 영플라자 등 대형 쇼핑몰들이 폐점한 후 방치돼 있다보니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도심 외곽지역(복대·율량·방서·동남지구)으로 여러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퍼지면서 쇠락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쇼핑몰이 살아나면 주변 상권도 자연스레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