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상민 충북도 정보통신과 주무관

전파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공공재다. 라디오는 파동을 발생시켜 대기 중 퍼져가는 성질을 이용해 소리를 전달해준다. 텔레비전을 보고, 듣게 해주고, 휴대전화로 말하고, 듣고, 보고, 쓰며 심지어 인간의 감성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상황에 맞게 처리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은 전파가 있기에 가능하다.

전파는 또 다른 정보통신기술 형태로 제조공장에 적용되면서 생산영역에서 혁신적 원가절감을 가능케 한다. 이를 택시에 적용시켜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를 만들어냈고, 병원에서는 초음파검사기, 영상의학 장비 등 의료기기가 광범위하게 개발 적용돼 보다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항공사는 엔진 고장을 미리 예측해 사고를 예방하고 운영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발전소는 구동 부품의 실시간 점검을 가능케 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류가 경험했던 1차 기계화 혁명과 2차 산업화 혁명을 거쳐 3차 정보화 혁명 기반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인간 육체노동을 대체하고 보조해 생산성과 생활수준을 개선시켰다. 전파는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파의 산업분야 적용과 관련된 시험장비시설인 전파플레이그라운드(혁신테스트베드)가 올해 충북 오창에 들어서게 된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자동차가 자율주행용 데이터 신호를 감지하고, 드론이 방향을 탐지하는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무선제어기기 간 혼선이나 간섭으로 인한 전기·자기장 등의 영향을 시험하는 시설이다.

정부는 전파플레이그라운드를 2020년 5월 서울 용산에 드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무선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구축했으나, 수도권에 소재한 관계로 지방기업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지역 거점별로 전파플레이그라운드를 확대 구축하기로 하고, 2022년 공모를 실시했다. 충북도는 관련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국 주요 도로 자율주행 부품 장착 차량 간 전파간섭시험, 신뢰성시험 등 대형 차량 시험에 적합한 전파시험 공간으로 본격 구축 중에 있다.

2021년 충북대학교의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구축 사업기획 및 수요조사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국의 전파 관련 기업은 총 8천834개이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재 중소·벤처기업은 3천26개(34.2%)이다. 이중 대형 전파 차폐시설에 대한 기업 수요조사 결과 조사기업의 91.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전파 플레이그라운드 구축은 충북의 전파 관련 기업들과 연관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강상민 충북도 정보통신과 주무관
강상민 충북도 정보통신과 주무관

충북도는 전파의 역할과 영역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함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혁신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파 시험시설 제공 등 전파플레이그라운드 중심의 중부내륙권 자율주행차 지역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융합제품 성능 시험 지원과 시제품 등의 맞춤형 기술지도, 인력양성지원 등을 통해 지역 전파 산업이 지속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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