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도청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심에 서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충북도 민선 8기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그 중심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있다.

취임후 10개월동안 각종 논란과 잡음으로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참석 논란을 비롯해 AI바이오 영재고 입지 선정 잡음, '차 없는 도청' 갈등,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임용 도의회 패싱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당시부터 '혁신의 도지사'가 되겠다며 쇄신과 개혁을 외쳐왔다. 그의 파격적 행보와 언행은 이목을 끌었고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취임과 동시에 도지사 집무실을 88㎡(26.7평)에서 22㎡(6.7평)로 줄였다. 관사를 없앴고 핸드폰번호를 공개했다. '권위는 창의적 혁신에서 나온다'는 김 지사의 탈권위 행보였다. 충북에는 바다가 없으니 강, 호수를 활용해 문화예술을 입혀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그의 대표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도청을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며 추진한 '차 없는 도청', 과잉생산돼 버려진 배추를 이용한 '못난이김치',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의 본관(대통령침실) 숙박 개방 등 모두 그의 혁신 아이디어에서 나온 정책·사업들이다.

무미건조했던 충북도정에 신선한 시도 라는 점에서 김영환 표 혁신이 새롭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혁신은 빛났지만 역풍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무모한 실험이라는 지적 속에서 이들 정책을 둘러싼 실효성 논쟁은 민선 8기 10개월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잇단 논란과 갈등 속에서 김 지사는 최근 전격 쇄신을 선언했다. 그 첫 발로 정무라인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취임 1년 때 하려던 인사를 두달 앞당긴 것이다. 참모진 전체 8명 중 5급 이상 5명의 교체가 공식화됐다. 다만 5급 이상 참모 중 윤홍창 대변인만 교체대상에서 빠졌다.

윤 대변인은 자기 정치를 챙긴다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충북도 대변인 자리는 대변인 개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지사의 대변인 역할도 아니다. 충북도 대변인 품격에 맞는 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일 시끄러운 민선 8기 충북도 도정을 지켜보면서 삼국지의 고사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이 떠올랐다. 읍참마속은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이다. 제갈량이 위나라를 공격할 무렵, 제갈량의 참모이자 친구인 마속이 명령을 어기고 다른 전략을 세워 전투를 지휘하다가 참패하자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벴다는 내용이다. 큰 목표를 위해서는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릴 결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쇄신과 개혁을 중시하는 김영환 지사의 '읍참마속'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충북도의 '진짜 쇄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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