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어울림시장
중앙어울림시장

지난 1969년 건축된 충주 중앙어울림시장이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인 'E' 등급을 받아 2일 폐쇄 조치됐다.

아무런 대비 없이 갑작스런 시장 폐쇄 결정을 받아들이게 된 상인들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수십년 동안 중앙어울림시장 상가를 터전으로 생계를 이어온 상인들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다.

막막한 상인들은 상가 폐쇄에 따른 이주보상 대책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충주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법령에 근거해야 하는 충주시로서는 무작정 지원할 수도 없다.

사정은 딱하지만 상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인들은 폐쇄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인근에 비어있는 성서동 현대타운 1층으로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타운의 안전 문제와 소유권 문제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이같은 사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날 폐쇄된 중앙어울림시장을 포함해 충주시 성서동 일대 구도심지역은 한때 충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상권 요충지였다.

하지만 연수택지지구에 이어 호암택지지구 등 신상권지역의 등장으로 충주의 중심상권이 대거 이동하면서 성서동 구도심은 급격한 침체에 접어들었다.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상가들이 운영난을 겪으면서 현재 성서동 일대에서 문을 닫은 점포가 무려 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화려한 상가조명과 오가는 행인들로 붐볐던 성서동 중심상권 '차 없는 거리'는 이제 이른 저녁시간부터 사람들을 찾아보기조차 힘든 지경이 됐다.

그동안 중앙어울림시장과 '차 없는 거리', 현대타운 등이 위치한 성서동 구도심 상권 활성화문제는 여러차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각 후보자들이 앞을 다퉈 성서동 구도심 활성화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각종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근본 대책이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기껏해야 상인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입막음용 지원이 고작이었다.

구도심 상권 활성화는 충주 뿐 아니라 많은 자치단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도심이 갖고 있는 특색을 발굴하고 여기에 고객들의 니즈를 결합시켜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봉책보다는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인들의 자구적인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고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다.

구도심 활성화는 해당 지역 상인들만의 일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치단체와 상인은 물론, 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급한 일이다.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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