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증평역 개통 100주년 기념 증평기록관 이동전시 개막식 모습
지난 3일 열린 증평역 개통 100주년 기념 증평기록관 이동전시 개막식 모습

증평역이 올해로 개통 100년을 맞았다. 증평군은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한 재조명 작업은 물론 새로운 철도사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증평역은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의 1921년 11월 1일 조치원~청주 철도에 이은 충북선 신설로 1923년 5월 1일 개통됐다. 당시 증평역사(驛舍)는 현 군청 민원실 앞에 위치했으며 역 이름은 '청안역'이었다. 이후 주민들의 지속적인 건의로 '증평역'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980년 충북선 복선화사업으로 신동리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증평역은 증평군의 지역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철도는 인근 육군 37사단의 군인들과 대중교통이 열악했던 주민들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이 됐으며, 인구가 늘고 상가가 들어서면서 요즘 말로 역세권이 됐다. 1968년 이용객이 57만명에 달한 것만 봐도 역을 중심으로 한 활기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도로 개설과 승용차 보급이 늘면서 철도 이용객도 20만명대로 줄었다. 2000년대는 10만명 안팎으로 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 16만 5천여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평군이 민선 6기 역점정책으로 국가 및 광역철도 노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의 증평 연장, 충북선 고속화사업에 따른 증평역 활성화를 핵심철도사업으로 선정하고 이의 실현에 나서고 있다.

증평군은 지난 1일 증평역이 처음 있던 자리에 '증평역터'라는 표지판을 설치·제막하며 철도를 통한 지역발전 의지를 다졌다. 2일에는 철도 정책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증평역 100년 철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증평역과 도안역 주변 역세권 개발과 이에 대한 마스터 플랜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증평역 주변을 신성장 발전축으로 삼아 가칭 센트럴 힐즈파크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증평역 주변 정비와 함께 공동주택 공급 계획이 역 앞쪽에만 치중된 것을 지적하며 역 뒷쪽 미개발지역까지를 아우르는 동서남북 통합형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증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 노선들이 왜 증평을 지나야 하는가 하는 타당성과 설득력 있는 논리개발이다. 철도는 탁월한 공간 연결성, 육상 교통 중 가장 빠른 신속성, 정체가 없고 기후조건의 영향을 받지않는 정시성, 교통사고 발생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미한 친환경성, 에너지 소비가 적은 경제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철도의 특성을 지역여건과 결합시킬 때 증평군이 꿈꾸는 '교통·물류 중부권 거점도시'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구 유입과 유동성을 좌우하는 산업단지와 관광과의 철도 결합효과를 분석하는 추진전략으로 증평군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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