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92곳 총 4천88억 집계… 서울권 대학에 60% 쏠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해 충청권 사립대 기부금 수입은 337억원으로 수도권에 이보다 8.5배 많은 2천865억5천만원으로 편중돼 있어 지방대 육성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펴낸 '사립대학 재정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립대 192곳의 기부금 수입은 4천88억3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대 자금 수입(18조5천211억9천만원)의 2.2%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사립대의 기부금 수입은 2천406억4천만원으로, 전체 사립대 기부금의 58.9%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사립대의 기부금 수입은 2천865억5천만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5개 광역시 소재 사립대 기부금은 597억2천600만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14.6%를 차지했다.

강원,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충북, 충남, 제주, 세종 등 지방권 사립대의 기부금은 625억5천500만원으로 15.3%에 그쳤다.

충북 7개 사립대 기부금 40억5천200만원, 충남은 13개교 119억8천500만원, 대전 9개교 163억8천300만원, 세종 1개교 12억8천만원으로 337억원에 머물렀다.

수도권 사립대는 100곳, 비수도권 사립대는 92곳으로 대학 수는 비슷했지만, 기부금 규모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2.3배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1개교당 평균 기부금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42억9천700만원이었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28억6천600만원으로 낮아진다.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 소재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은 20억6천만원이었고, 나머지 지방권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은 9억9천300만원에 불과했다.

대학의 기부금 수입은 대학이 기업이나 지역 사회, 동문으로부터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학령 인구 감소, 15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으로 지방대 위기가 심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지방대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지방대 기부금에 대해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하기도 했다.

도 의원은 "대학 기부금이 이른바 상위권 특정 학교에 집중되는 현상이 여전하고 특히 수도권 소재 대학에 기부금이 편중되고 있다"며 "기부금 편중이 지역 거점 대학 육성과 대학 상향 평준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특히 의과대학이 있는 사립대와 지방대의 기부금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라며 "수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 지방대 위기가 다가온 지금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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